전남 광양의 매화 축제 한창…달달 짭조름한 곰소 젓갈로 잃은 입맛 찾기
봄이 '활짝' |
(광양·부안=연합뉴스) 정회성 정경재 기자 = 3월 둘째 주말인 9∼10일 호남권은 대체로 흐리고 비가 오겠다.
매화꽃이 지천인 전남 광양에서 싱그러운 봄기운을 만끽하고 젓갈이 일품인 부안 곰소에서 겨우내 잃었던 입맛을 되찾아보자.
◇ 광양 섬진강 백운산 '매화꽃 천국'
전남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에서 '매화꽃 천국, 여기는 광양'이라는 주제로 '매화꽃 축제'가 열렸다.
광양매화축제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시작하는 봄꽃축제다.
올해는 개화 시기가 빨라 여느 해보다 1주일 정도 빨리 상춘객 맞이에 나섰다.
봄으로 가는 길 |
섬진강변 백운산 자락 33만㎡ 규모 매화 군락지가 장관을 연출한다.
축제 첫 주말인 9일과 10일 매화문화관에서는 '차(茶)와 윤회매(輪回梅)의 만남' 전시가 열린다.
윤회매는 벌집에서 채취한 밀랍으로 만든 인조 매화다.
벌이 꽃에서 꿀을 모아 벌집에 저장하고 여기서 얻은 밀랍으로 꽃을 만드는 과정이 윤회를 연상시킨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조선 실학자 이덕무(1741∼1793)가 쓴 '윤회매십전'에 기록이 남아있다.
예술단과 합창단 공연, 야간 버스킹, 매화 사생대회와 백일장도 매화마을 일원에서 펼쳐진다.
매실 음식 전시와 체험, 느림보 우체통, 매화마을 직거래장터 같은 상시프로그램은 축제 마지막 날인 17일까지 이어진다.
봄을 찍다 |
매화를 활용한 장신구와 공예품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자동차는 섬진교 주변 신원 둔치 주차장에 세워두면 셔틀버스를 타고 편리하게 축제현장을 오갈 수 있다.
축제장과 지척인 주차장 4곳은 규모가 작아 빈자리 구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광양의 별미로는 백운산 숯으로 구운 불고기, 장어, 닭고기와 섬진강에서 채취한 재첩 등이 손꼽힌다.
기정떡, 곶감, 매실차 등 주전부리도 놓치면 서운하다.
김장재료 찾아 떠난 만난 '젓갈정식' |
◇ 부안 곰소항에서 만나는 '밥도둑 젓갈'
전북 부안군 진서면 곰소항은 조선 시대부터 천일염 생산지로 유명했다.
일조량이 풍부하고 물이 맑아 질 좋은 소금을 생산했다.
지금도 명성을 이어받아 곰소항 북쪽에는 8㏊의 드넓은 염전이 펼쳐져 있다.
자연스레 곰소는 젓갈이 발달했다.
근해에서 나는 수산물을 재료로 다양한 젓갈을 만들어 먹는 식문화가 이어졌다.
신선한 수산물과 질 좋은 소금의 만남은 현재 전국적인 명성을 떨치는 곰소 젓갈을 만들어냈다.
전북도와 부안군은 판로 개척과 상권 활성화를 위해 곰소항 주변에 대규모 젓갈 단지를 지었다.
단지는 종합판매장과 저온숙성시설, 부산물처리시설 등을 갖췄다. 시식 공간 등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도 마련됐다.
주차 공간도 널찍해 편리하게 다양한 젓갈을 맛보고 살 수 있다.
김장재료 찾아 떠난 '김장여행' 그리고 '젓갈정식' |
젓갈 단지와 주변 상점에서는 명란·창란젓과 오징어젓, 갈치속젓, 키조개 젓 등 다양한 젓갈을 판다.
재료에 따라 호불호는 갈릴 수 있지만 어느 젓갈이나 양념이 깊게 배 알찬 맛을 낸다.
따끈한 쌀밥 위에 달콤하고 짭조름한 젓갈을 올리면 그 자리에서 한 그릇은 뚝딱이다.
환절기 입맛이 없다면 곰소항에서 새로운 맛을 만나보는 게 어떨까.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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