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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르노삼성 노조 부분파업 재개…주 2회 정례화 등 장기화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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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파업을 재개했다. 지난주 집중교섭이 결렬된 이후 첫 근무일인 11일 곧바로 부분파업에 들어갔고, 노조 내부 협의를 거쳐 부분파업을 주 2회 정례화하는 안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이 장기화 국면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노조는 이날 주야 4시간씩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이로써 르노삼성차 노조가 2018년 임금·단체협약 협상과 관련해 벌인 부분파업은 모두 44차례에 걸쳐 168시간에 달하게 됐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4일 연속 집중교섭을 벌였다. 노사는 집중교섭 기간에 당초 첨예하게 대립했던 고정급 인건비 인상 문제의 경우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위로금을 100만원 지급하기로 하는 등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작업 전환 배치 문제를 두고 노사 합의를 주장한 노조와 지금과 같이 협의 사항으로 남겨두자는 회사 측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결국 타결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근로환경 개선과 노동 강도 완화 등을 위해 작업 전환 배치 때 노조 측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회사는 이 부분이 인사권에 해당하는 문제로 양보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또 노조는 2012년 구조조정 이후 신규 인력 채용이 부족했다며 200명의 신규 인력 투입을 요구했고, 회사는 그동안 450억원을 들여 자동 부품 공급 장치 등 자동화 설비를 갖춘 만큼 신규 인력 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1개 생산라인에서 7개 차종을 혼류 생산하는 부산공장 특성상 작업 전환 배치에 유연성이 없으면 공장 경쟁력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어 협상 대상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르노삼성차 노사 분규가 원점으로 돌아가자 부산상공회의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르노삼성차가 지속적으로 존속·발전할 수 있도록 우선 생산라인 정상 가동에 노력해 줄 것을 노사 양측에 당부한다"며 "이른 시일 내에 2차 협상에 돌입해 줄 것"을 요청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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