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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불붙는 OTT 시장

넷플릭스 vs 반 넷플릭스 연합…안방 TV전쟁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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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와 손잡은 LG유플 맞서

지상파 3사, 콘텐트 제공 중단

지상파 + SKT, OTT법인 설립도

토종 콘텐트 경쟁력이 판도 좌우

거실과 안방의 TV를 차지하기 위한 이통통신사간의 전쟁이 불붙고 있다. 인터넷 TV(IPTV) 시장을 놓고 글로벌 공룡인 넷플릭스와 제휴한 LG유플러스 대(Vs) 지상파 3사와 손을 잡은 SK텔레콤의 대결로 치닫고 있는 모양새다. 넷플릭스 대 반(反) 넷플릭스 연합군의 대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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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3사는 LG유플러스 IPTV에 'TV 다시보기' 등 자사의 콘텐트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와 독점 제휴한 것에 대해 방송3사가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보고있다. 사진은 LG유플러스의 IPTV에 넷플릭스를 출시한 당시의 홍보 장면. [사진 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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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3사는 최근 넷플릭스와 제휴한 LG유플러스에 ‘선전 포고’를 한 상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11일 “지상파 방송사 중 SBS와 KBS가 각각 7일과 11일에 서비스를 중단했고, MBC 역시 15일 서비스를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상파 방송3사가 LG유플러스의 IPTV에 대한 콘텐트 제공 서비스를 중단하게 되면 LG유플러스의 IPTV를 이용하는 고객은 ‘TV 다시보기’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 3사가 셋톱 박스 중복 사용, 패드를 통한 IPTV 시청 등에 대해 비용 정산을 요구하면서 서비스를 중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셋톱 박스 중복 사용이란 한 가구에서 복수의 셋톱박스를 사용하는 경우 셋톱박스 별로 비용을 정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LG유플러스의 독자적인 서비스인 자체 패드를 통해 IPTV를 보는 것에 대해서도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게 지상파 방송사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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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열린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와 SK텔레콤 간 플랫폼 공동사업 양해각서(MOU) 체결식. 왼쪽부터 최승호 MBC 사장, 양승동 KBS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박정훈 SBS 사장. [사진 MBC]




하지만 업계에선 지상파 방송사의 이런 요구는 표면적인 이유일뿐, 그 이면에는 넷플릭스에 대한 견제 의미가 짙게 깔려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비용 정산에 있어 별다른 문제 제기를 하지 않다가 갑자기 서비스 중단이라는 강공책을 쓴 데는 넷플릭스와 제휴한 것에 대한 견제의 의미가 담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다른 관계자 역시 “방송사 입장에서 스스로 시장을 좁히는 행위를 선택하기란 쉽지않다”며 “넷플릭스와 제휴한 LG유플러스에 견제구를 날린 측면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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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은 토종 동영상서비스(OTT) ‘옥수수’ 와 ‘푹’ 그래픽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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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지상파 방송3사는 넷플릭스 등 해외 동영상 콘텐트가 미디어 콘텐트 시장을 잠식하는 것에 대항하기 위해 SK텔레콤과 손을 잡은 상태다. SK텔레콤은 지난 1월 지상파 3사의 미디어 플랫폼인 ‘푹(POOQ)’과 SK텔레콤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옥수수(oksusu)’를 합친 통합법인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통합 법인을 통해 ▶오리지널 콘텐트 등 국내 미디어 콘텐트 강화, ▶콘텐트 추천 강화 등 서비스 차별화, ▶한류 콘텐트 해외 판로 개척에 주력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해 3월 기준 푹 가입자 수는 370만명, 옥수수의 가입자 수는 946만명으로 통합 법인이 확보한 약 1300만명의 가입자 수를 기반으로 오리지널 콘텐트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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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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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통합 법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00억원 규모의 국내외 투자를 유치하겠단 계획도 발표했다. 이와함께 글로벌 미디어 그룹인 미국의 컴캐스트, 동남아 유력 통신사인 ‘싱텔’ 등과의 제휴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미디어 사업을 확대하겠단 전략도 내놨다. 이런 상황에서 지상파 방송3사가 LG유플러스에 대한 콘텐트 공급을 중단한 것은 통합 법인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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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르게 늘어나는 넷플릭스 가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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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탄생한 국내 이통사-방송사가 합종연횡한 토종 OTT가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성장할 수 있을지를 놓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김현용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옥수수는 현재 드라마와 예능 등 120여편의 오리지널 콘텐트 제작 경험이 있고, 지상파 진영의 푹은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이룬 상태”라며 “통합 후 SK텔레콤의 대대적인 마케팅이 가미되면 넷플릭스에 대항 가능한 토종 OTT가 탄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성공으로 방송 미디어 시장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었는데, 새로운 제작 환경과 콘텐트 제작 능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기존의 방송사와 이통사의 연합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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