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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등 돌린 르노삼성 노사' 집중교섭 결렬 후 닷새째 협상 공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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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양측 그나마 합의했던 격려금 지급 등도 원점에서 재검토

교섭 장기화에 일정상 로그 후속 물량 배정 사실상 어려울 듯

연합뉴스

르노삼성차 문제 해결 위한 기자회견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28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르노삼성자동차노동조합과 금속노조, 민주노총이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노조 파업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투쟁 결의 내용을 밝히고 있다. 2019.2.28 ccho@yna.co.kr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르노삼성차 노사가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집중교섭이 결렬된 이후 5일째 추후 협상 기일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노사 양쪽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집중교섭 기간에 일부 합의했던 기본급 동결 및 격려금 100만원 지급 등 교섭안을 다시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해 노사 협상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 8일 집중교섭이 결렬된 이후 13일까지 후속 교섭을 위한 접촉조차 하지 못했다.

노조는 11일 주간과 야간에 걸쳐 하루 부분파업을 벌였다.

회사 측도 별도 입장을 내지 않고 경영 일정상 어려움만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지난해 6월 시작한 2018년 임단협이 해를 넘기고도 해결점을 찾지 못하자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후속 수출용 물량 배정에 차질이 우려된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기준으로 르노삼성차 생산량의 48%를 차지했던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는 오는 9월까지만 생산하고 이후부터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로부터 후속 생산물량을 배정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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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노사갈등(CG)
[연합뉴스 자료]



이를 위해서는 늦어도 이달 초까지는 노사 협상을 타결하고 생산비용 등을 확정해 닛산 로그 후속 물량 배정을 신청해야 한다.

도미니크 시뇨라 르노삼성차 대표가 지난달 말 부산공장을 방문해 경영 일정상 노사 협상 시한을 8일까지로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집중교섭이 결렬되고 2018년 임단협이 계속 늦어지면서 르노삼성차는 로그 후속 물량 배정 신청을 하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9월까지인 생산 시한을 고려할 때 닛산 로그 물량을 다시 배정받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고 내년 이후 출시하는 새로운 SUV나 신차의 글로벌 수출 물량을 배정받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9월 이후 닛산 로그 물량을 몇 개월 정도 추가로 생산하면서 시간을 번 뒤 내년 이후 별도 수출용 물량을 배정받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르노그룹은 전 세계 생산공장 가운데 철저하게 경쟁력을 따져 생산물량을 배정하기 때문에 닛산 로그가 아니더라도 새로운 물량을 배정받기 위해서는 노동비용과 공장 생산성 등 부산공장의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노사분규가 장기화하면서 생산 안정성이 떨어지고 고정급여 인상 등으로 노동비용이 올라갈 경우 수출용 물량을 배정받는 데도 어려움이 생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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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생산라인
[연합뉴스 자료]



이런 상황에서 부산시와 지역 상공계, 지역 정치권 등은 하루가 멀다고 르노삼성차 노사분규의 조속한 타결을 촉구하며 노사 양측의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르노삼성차 노사교섭이 결렬되고 사태가 길어지면 결국 지역 협력업체와 부산시민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차원에서라도 노사 모두가 한 걸음씩 양보해 원만한 타결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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