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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시리아 난민부터 3살 아기까지…뉴질랜드 테러 희생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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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땅 찾아 자국 떠난 난민들

뉴시스

【크라이스트처치=AP/뉴시스】16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마스지드 알 누르 모스크 인근 임시 추모소에서 시민들이 총기난사로 숨진 희생자들에 대한 조의를 표하고 있다. 2019.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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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17일 뉴질랜드 경찰 당국은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 사원 2곳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의 사망자 수가 50명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당국이 희생자들의 정보를 공개하며 이들에 대한 애도도 이어지고 있다.

CNN에 따르면 희생자들 중에는 시리아 난민부터, 파키스탄 국적의 교수, 3살배기 아기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한 칼리드 무스타파는 2018년 뉴질랜드에 입국한 시리아 난민이다. 시리아연맹뉴질랜드 측은 페이스북에 성명을 내고 "그는 2018년 전쟁을 피해 안전이 보장된 천국인 뉴질랜드로 부인, 세 가족과 함께 왔다"고 밝혔다.

총격 테러가 발생한 15일 그는 가족들과 함께 기도를 위해 사원을 찾았다. 이번 테러로 무스타파의 14살 아들 함자 역시 사망했으며, 13살 자이드는 중상을 입고 입원했다. 그의 가족들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거부하고 있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크라이스트처치 테러로 자국민 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중에는 파키스탄 국적 교수 나임 라시드(50)와 그의 아들 탈랴 라시드(21)가 포함됐다.

라시드 교수는 뉴질랜드에서 7년을 거주한 학자다. 그의 아들은 뉴질랜드에서 학교를 다니는 평범한 학생이라고 지인들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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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스트처치=AP/뉴시스】16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모스크에서 발생한 총기난사로 남편을 잃은 한 여성이 희생자 가족 정보 센터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9.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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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알리 앨마다니는 아내와 함께 1998년 아랍에미리트(UAE)를 떠나 뉴질랜드로 이민을 왔다. 그의 딸은 뉴질랜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뉴질랜드는 고향이었다.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3살 무카드 이브라힘은 함께 사원을 찾은 아버지와 형을 잃고 혼란 속에서 총격을 당했다. 뉴질랜드 헤럴드에 따르면 이 가족은 크라이스트처치 병원 곳곳을 헤맸지만 그를 찾을 수 없었다.

후에 당국의 사망 발표가 나오자 가족은 이브라힘의 사진과 함께 "그가 매우 그리울 것"이라고 글을 게시했다. 총격에 놀라 달아났던 그의 형은 자신의 동생을 "장난기 많고 잘 웃던 아이"라며 "테러범을 혐오한다"고 말했다.

한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누리꾼들은 어서 오시오, 형제여(#hellobrother)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이날의 비극을 애도하고 있다.

테러범의 범죄 현장 페이스북 생중계 영상에 한 남성이 테러범에 사원의 문을 열어주며 "어서 오시오, 형제여"라고 말한 데서 시작한 해시태그다. 이는 이슬람교도들이 얼마나 열린 마음으로, 친절하게 공동체를 수용했는지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뉴질랜드 현지 언론들은 설명했다.

그러나 결국 그는 테러범의 첫 번째 희생자가 됐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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