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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불붙는 OTT 시장

‘넷플릭스’를 따라잡기 위한 애플의 시도가 본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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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애플, 새로운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 발표할 듯

아이폰 등 판매 하락…NYT “기기 판매가 아닌 내용물을 채우기 위한 것”

헤럴드경제

팀 쿡 애플 CEO가 지난해 10월 뉴욕 브루클린에서 열린 애플 론칭 행사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할리우드에 애플이 온다. 할리우드가 애플을 향해 가고 있다”(뉴욕타임스)

‘제 2의 넷플릭스’가 되기 위한 애플의 도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 발(發) 수요 침체로 치명적인 수익 하락을 겪은 애플은 ‘기기’만 팔아서는 더이상 생존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넷플릭스나 아마존, HBO 등 콘텐츠 제작 및 유통사들과 같은 길을 걸을 준비를 하고 있다. 탄탄한 콘텐츠를 필두로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동시에 하드웨어 시장에서 콘텐츠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애플은 최근 주요 언론사 등에 오는 25일 새로운 서비스를 전격 공개하기 위한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미국 현지 주요 언론들은 애플이 이번 행사에서 애플 기기 유저들을 위한 스트리밍 TV 서비스를 공개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애플이 본격적으로 ‘콘텐츠 제작사’로서 행보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현재 애플의 주요 관심사는 기기가 아니다”면서 “아이폰의 판매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는 25일 열릴 행사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애플의 수 십 억 달러 투자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라고 보도했다.

애플이 예고한 ‘25일’이 다가오면서 애플이 계획하고 있는 서비스의 내용도 구체화되고 있다.

NYT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애플은 내주 행사에서 유명 할리우드 감독 및 배우들과 그간 어떤 작업을 진행해왔는 지상세하게 밝힐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이 단순히 스크린을 채우기 위해 유명 제작사와 협업하는 것이 아니라 오리지널 콘텐츠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뉴스에 관한 발표가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월 구독료를 내고 주요 언론사의 기사를 구독하는 ‘애플뉴스’ 서비스를 계획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애플이 콘텐츠 사업에 뛰어든 데는 정체된 매출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NYT는 “애플은 비록 1조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미국 회사지만 최근의 수익 보고서는 이익의 변동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지금 계획은 단지 기기를 팔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용물을 채우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이 애플뮤직, 애플페이 등 기기가 아닌 서비스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애플이 주목하고 있는 스트리밍 시장은 넷플릭스를 필두로 빠르게 덩치를 키워가고 있다. 넷플릭스와 아마존 등은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해왔고, 유력 시상식인 에미상(Emmys)에서도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중이다.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해에만 새로운 콘텐츠 제작에 최소 80억 달러를 투자했다. 아마존과 월트니즈니, 워너 미디어 등도 넷플릭스의 투자 드라이브에 대응해 프로그램 예산을 늘렸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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