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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시리아 주둔 미군 최대 1000명 유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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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안전지대' 합의 실패…쿠르드와 협력 계속"

뉴스1

미군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민주군(SDF) 병사가 17일(현지시간)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 잔당이 있는 시리아 동부 바구즈 인근에서 기관총을 들고 이동 중이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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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 정부가 시리아 주둔 미군 병력을 최대 1000명 수준으로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이날 복수의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 "미국은 터키의 쿠르드족 공격 위협에도 불구하고 시리아 내 쿠르드 민병대와 계속 협력할 계획"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미 정부는 당초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라 현재 시리아에 파견돼 있는 미군 2000여명의 전원 철수를 추진했었다.

그러나 미군 철수 뒤 시리아 북동부 터키 접경지에 터키와 쿠르드족 간 충돌을 막기 위한 '안전지대'를 설치하는 문제를 놓고 당사자인 터키와 유럽 동맹국, 그리고 미군이 지원해온 쿠르드 민병대 간 합의에 실패하면서 전체 미군 가운데 절반만 우선 철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게 미 정부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쿠르드족은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미군의 지원 아래 국제동맹군과 함께 IS 격퇴전을 수행해온 상황.

그러나 터키 정부는 자국 내 분리주의 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시리아 내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가 연계돼 있다며 YPG 또한 격퇴 대상으로 취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안보 당국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철군'을 선언한 작년 12월 이후 터키 측에 "미군이 철수하더라도 쿠르드족을 공격하지 않을 것임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해왔으나, 터키 측은 이를 거부했다고 WSJ가 전했다.

미국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선언 직후 이에 반발한 제임스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이 사퇴하는 등 논란이 계속됐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시리아 주둔 미군의 전원 철수 계획을 사실상 백지화하면서 일정 기간 병력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다만 조지프 던포드 미군 합참의장은 이날 WSJ 보도에 대해 "'1000명'이란 숫자는 엄밀히 말해 부정확하다"면서 "미군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계속 이행 중"이란 입장을 내놨다.

이와 관련 WSJ는 "IS의 마지막 거점까지 탈환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당초 명령에 따라 수백명 규모의 미군이 추가로 철수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현재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과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은 IS 잔당들이 있는 시리아 동부 바구즈 지역 탈환작전을 벌이고 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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