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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광주형일자리 2탄은 `공기산업`…미세먼지 잡을 일자리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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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경제 활성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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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와 LG전자, 광주테크노파크가 18일 광주테크노파크대회의실에서 `친환경 공기산업 업무협약식`을 했다. 왼쪽부터 김성진 광주테크노파크 원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송대현 LG전자 사장. [사진 제공 = 광주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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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형 일자리로 '반값 임금'을 이끌어낸 광주광역시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공기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미세먼지 해결을 직접 진두지휘할 산업클러스터와 연구개발(R&D) 중심 역할로 주목받게 될 전망이다.

공기산업 육성 프로젝트는 일단 광주시와 광주 지역 기업인이 요청하고, 정부가 화답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국내 가전업체 1위인 LG전자가 손을 잡았다. 앞으로 다양한 지역 공기산업 업체들과 다른 대기업들의 참여도 기대된다.

광주시는 18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용섭 광주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LG전자, 광주테크노파크와 '친환경 공기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열었다. 이날 업무협약의 주요 내용은 △광주 지역 기업과 생산·제조 분야 협력 생태계 조성 △공기산업 관련 공동 연구개발 △생산·제조 분야 협력적 생태계 조성 △일자리 창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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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정부 예산을 지원해 공기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이다. 광주에만 이미 공기산업 관련 기업이 110개 들어서 있다. 이들은 LG전자 등 대기업들과 협력해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는 중추 R&D 역할을 수행하면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게 된다.

성 장관과 이 시장도 이번 공기산업 클러스터 조성이 일자리 창출에 방점을 두고 있음을 분명하게 밝혔다. 성 장관은 "광주가 공기산업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면서 "광주시-LG전자-광주테크노파크 간 협력을 통해 광주에 공기산업 생태계 조성의 주춧돌이 만들어지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 모델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도 "공기산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면서 "평동산단을 친환경 공기산업 복합클러스터로 조성해 공기 질 개선과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선도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공기산업 육성 프로젝트'에는 모두 35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국비 2550억원이 배정됐다. 2021년부터 5년간 총사업비 규모다. 여기에는 지방비 600억원과 민자 350억원도 반영될 예정이다.

특히 산업 기반 구축을 위해 공기실증지원센터, 공기산업혁신센터, 공기질개선기술연구소 등 '3총사'가 광주시 평동산단(9만9000㎡)에 건립된다. 이들 기관은 기술 개발과 인증, 제품 개선, 상용화 등을 원스톱으로 처리하게 된다.

공기실증지원센터는 공기산업과 관련된 국내 최초의 시험인증기관이다. 이는 신제품의 경우 대부분 거쳐야 할 단계로, 관련 산업 유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R&D 지원은 공간별 정화 기술(15개 과제)과 핵심 범용 기술(25개 과제)의 개발 및 지원을 담당한다. 지역별, 장소별 미세먼지 대응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화 지원은 기업체의 제품을 발굴하고 혁신 제품을 개발·양산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준다.

이와 함께 광주시가 추진해 온 '에어(Air)가전 혁신지원센터'도 이날 12개 기업이 입주하는 등 가시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인공지능이 포함된 센서와 필터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데, 초점은 공기청정기에 맞춰진다. 공간별로 특화된 '맞춤형' 공기청정기 제품도 개발한다. 예를 들면 병원은 탈취·항균 기술로, 체육 등 학생들의 활동량이 많은 학교는 대용량 미세먼지 저감에 역점을 둔다. 육상보다 상대적으로 공기 순환이 쉽지 않은 지하상가에는 미세먼지와 유해가스 저감에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도록 제품이 설계된다. 광주시에는 110개의 공기 관련 산업체가 들어서 있다. 전국 174개의 64%에 달한다. 국내 공기산업 규모가 기하급수로 커지고 있다.

올 들어 1월 중순과 3월 초에 최악의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으면서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2~3배 이상 급증하고 의류관리기, 건조기, 송풍기 등 공기 관련 틈새 가전제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산업부에 따르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는 2016년 1조원에서 2017년 1조5000억원, 2018년 2조5000억원 등 매년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는 상당수 업체가 영세하지만 전국적으로 보면 특화도는 1위, 집적도는 2위에 해당한다"면서 "공기산업이 집중 육성되면 관련 기업체들의 매출과 일자리 증가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는 이를 위해 광주테크노파크에 R&D센터를 만든다. 1층은 전시관이고 2층은 회의실로 사용된다. LG는 사내 공기과학연구소 연구원 5명을 R&D센터에 보내 협력연구를 진행한다. LG 측은 당장에 시설을 투자하지는 않지만 상황을 봐 가며 투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와 공동으로 추진 중인 에어가전혁신지원센터는 지난 2월 개소했다. 2021년까지 총사업비 221억원이 투입된다. 현재 센터 구축은 완료됐으며 개발 장비 구축과 에어가전 기업 지원은 추진 중이다.

[광주 = 박진주 기자 / 서울 =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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