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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이슈 고 장자연 사건

"송선미, 좋은 선배로 기억할 수 있었으면"...침묵 깬 윤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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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배우 고(故) 장자연 씨가 사망 전 작성한 문건을 직접 봤다고 밝힌 동료 윤지오가 배우 송선미에 대해 “마지막으로 좋은 선배님으로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지오는 지난 18일 오후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의 ‘ 고발뉴스 뉴스방’에 출연해 진행자가 “송선미와 이미숙의 대응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는가”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몇 초간 침묵을 지키던 윤지오는 “아는 진실, 정황까지만 말씀해주셨으면 좋겠다. 고인(고 장자연)을 모른다고 하셨는데, 같은 소속사 식구를 모른다고 하는 게 자랑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몰랐다고 말하는 것은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지오는 “특히나 수퍼모델 출신인 송선미 선배는 나와 (장자연) 언니가 존경할 만큼 우러러보는 선배 중 한 분 이셨다. 그런데 우리 존재 자체를 몰랐다고 말하니까 솔직히 기분 나쁘고 선배로서 보일 자세는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지오는 또 송선미가 “내 이름이 불필요하게 거론되는 걸 보며 무기력증을 느낀다”고 말한 데 대해 “필요하니까 거론하는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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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고(故) 장자연 사건 증언자 배우 윤지오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검찰 과거사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에 의한 성폭력 사건 및 고 장자연 사건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마친 뒤 눈물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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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윤지오는 이른바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알고 있는 배우들에게 진실을 말해달라고 호소했다. 그 이름을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지만 다수 매체의 보도에서 배우 이미숙와 송선미의 이름이 등장했다.

이에 송선미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고인이 되신 장자연 님이 당시 저와 같은 회사에 있는지 조차 몰랐고, 매니저 유씨로부터 ‘김대표 밑에 있는 신인’이라는 얼핏 전해 들은 것이 전부”라며 “저 역시 고인이 억울한 죽음을 맞이했다면 꼭 진실이 규명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고인과 친분이 조금도 없었고, 당시 사건의 내막이나 등에 대해 모름에도 제가 거론되는 것은 굉장한 부담이다. 아는 것이 있다면 제가 왜 함구하고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송선미는 김 대표와 함께 일하면서 접대나 강요에 의한 술자리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저는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상황이었고, ‘불미스런 자리’에 대한 경계심이 많아 걱정이 되는 자리에는 스타일리스트 언니와 늘 함께하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김모 대표와 2년 가량 일을 했고 그 중 1년은 대표가 연락이 두절되어 그 기간 일도 쉬었다. 시간이 흘러 자연스레 계약은 풀어졌고 김모 대표에게 지급받지 못한 출연료가 있어 소송을 진행했으며 김 대표는 제가 계약을 위반했다는 증거들을 모아 맞고소를 했다”며 “그 일은 벌써 김모 대표가 패소했다고 법원결정이 나온 일이며 저는 정당한 법적절차를 받고 회사를 퇴사했다. 김 대표가 (장자연 사건 관련) 나쁜 일을 했다는 사실들을 보도를 통해서 접했고, 저 역시 분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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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선미 (사진=이데일리DB)


송선미는 “현재 아이를 키우며 소소한 행복을 찾으려 하고 있는데 제 이름이 불필요하게 거론되는 걸 보며 무기력증을 느낀다“며 ”김 대표와 매니저 유씨가 지금이라도 입을 열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지오는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장자연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전직 기자 조 모 씨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윤지오는 증언을 마친 직후 문재인 대통령이 진상 규명을 지시했고,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진상조사단의 재조사 활동 기간을 2개월 연장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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