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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2년 전 포항지진, 지열발전소가 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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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조사단 오늘 결과 발표

2017년 11월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이 인근 지열(地熱)발전소에서 땅속으로 물을 주입하면서 촉발됐다는 결론을 정부 조사연구단이 내린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대한지질학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정부 조사연구단은 20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지난 1년간의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지열발전은 지하 4㎞ 이상 깊이에 구멍 두 개를 뚫어 한쪽에 물을 주입해 뜨거운 지열로 데우고, 이때 발생하는 수증기를 다른 쪽 구멍으로 빼내 발전기 터빈을 돌려 전기를 만드는 방식이다. 지진 직후 과학계에서는 진앙(震央)이 지열발전소와 불과 600m 떨어졌다는 점에서 "지하로 주입한 물이 지진의 원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지하에서 높은 수압이 발생해 주변 지층을 갈라지게 하거나, 이미 형성된 단층을 미끄러지게 했다는 것이다.

작년 4월 이진한 고려대 교수와 김광희 부산대 교수도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비슷한 결론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민관 합동으로 건설된 지열발전소가 지진을 촉발했다는 결론이 나오면 포항 시민들이 낸 소송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포항 시민들은 국가와 지열발전소에 위자료를 달라는 소송과 함께 지열발전소 중단 가처분 신청을 냈다. 가처분 신청은 작년 1월 받아들여져 현재 지열발전소는 가동이 중단돼 있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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