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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젊어진 벤투호…이강인·이승우 활용법 고민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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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볼리비아와 평가전을 앞둔 지난 20일 경기도 파주시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남자 축구 A대표팀 손흥민(뒤)과 이강인이 훈련 중 미니 게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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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개월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빌드업(Buil-up)'이었다. 골키퍼부터 최전방 공격수까지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를 통해 득점을 노린다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소신은 부임 초기 몇 차례 평가전에서 통했지만 정작 지난 아시안컵에서는 '대체 빌드업이 뭐냐'는 꼬리표가 달렸다. 그 후 2개월 만에 닻을 올리는 벤투호의 변화 핵심은 중원 세대교체가 될 전망이다.

◆ 중원 세대교체, 이강인 활용 어떻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2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A매치 친선경기를 치른다. 26일 콜롬비아전까지 두 경기를 치르며 2022 카타르월드컵에 대비해 전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순 평가전임에도 벤투 감독이 손흥민(토트넘) 이청용(보훔)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등 해외파 선수들을 모두 선발 명단에 포함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국가대표 소집 명단에서 관심이 집중되는 지역은 중원이다. 공격(황의조·지동원·손흥민)과 수비(김영권·김민재·홍철 등), 골키퍼(김승규·조현우 등) 선수 구성이 지난 아시안컵 출전 명단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데 비해 미드필더진에는 새로 이름을 올린 선수가 많다.

지난 10년간 국가대표 중원을 책임졌던 기성용과 구자철의 은퇴, 해외파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 세대교체 이유다. 역대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도 아시안컵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낸 원인이 '골 가뭄'이었던 만큼 최전방에서 공을 연결해주는 미드필더들 활약이 중요하다.

특히 이강인(18·발렌시아) 활용 여부가 이번 두 차례 평가전에서 가장 주목받을 전망이다. 이강인은 빠른 성장 속도로 소속팀 1군에 승격했지만 어린 나이와 전술상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몇 경기째 벤치를 지키고 있다. 18세밖에 안 된 어린 나이라 플레이 스타일이 고정적이지 않다는 게 큰 장점으로 꼽히며, 상대 압박에도 볼을 잘 지켜내고 패스 능력도 수준급이다. 이런 성향은 벤투 감독이 고수하는 빌드업 전술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빌드업 전술이 밀집수비를 상대로 해법을 찾지 못할 때 폭발적인 스피드로 돌파를 시도하는 선수는 아니다. 발이 빠르지 않고 신체 조건(173㎝)이 좋지 않은 만큼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아직 성장 중인 이강인의 출전 여부는 상대 전력과 포메이션, 다른 선수들과 조합이 맞아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이승우의 출전 여부도 주목된다. 아시안컵에서 출전 시간을 거의 보장받지 못하고 '물병 논란'을 일으켰던 이승우는 소속팀(21·베로나)에서 연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를 전담하던 황희찬이 이번 명단에서 빠진 만큼 과감한 플레이를 시도하는 이승우의 활용도는 높아졌다. 포지션이 겹치던 손흥민이 최전방으로 배치되면 이승우가 그 자리를 메울 수 있다.

◆ 4-3-2-1 포메이션 바꾸나

4-3-2-1 전술을 고수해온 벤투 감독의 포메이션 변화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실제로 지난 20일 팀 훈련에서 대표팀은 손흥민·지동원을 투톱으로 내세운 4-1-3-2 포메이션을 꺼냈다. 지동원이 손흥민보다 약간 앞서 있는 형태로 이는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해리 케인·손흥민의 포지션과 비슷한 형태였다. 손흥민이 벤투 체제 후 A매치에서 아직 골을 기록하지 못한 만큼 손흥민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전술을 만들어내는 게 벤투 감독의 우선 과제다.

2선 미드필더 세 명은 왼쪽부터 백승호(지로나) 이재성(홀슈타인 킬) 이강인이었다. 다만 이 경우 2선 미드필더들의 수비 가담이 떨어져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이 매우 중요해진다. 약팀들을 상대로는 점유율을 높여 보완할 수 있지만 전력상 우위 팀들에는 실점 위험이 높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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