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막구균 감염에 취약한 청소년
환자 급증하는 백일해도 주의
효과 탁월한 백신 접종으로 예방
청소년 감염병 예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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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학령기 청소년이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는 곳이다. 20~30명의 학생이 같은 공간을 공유하면서 하루 대부분을 지낸다. 기침·재채기를 할 때 침이 튀거나, 단체 급식으로 컵·식기를 함께 사용하는 일상적 접촉으로 세균·바이러스가 퍼진다. 감염병은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위생 개념이 부족한 이들을 노린다. 예방접종을 완료하지 않았다면 나도 모르게 치명적인 감염병에 걸릴 수 있다. 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진 과장은 “청소년은 학교를 중심으로 단체 생활을 하면서 세균·바이러스에 노출돼 감염병에 걸린다”고 말했다.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합병증 치명적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은 국내 발병률이 낮다. 연간 발생률이 10여 건에 불과하다. 하지만 한번 발병하면 치명적이다.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은 감염 초기 증상이 고열·두통 등으로 감기와 비슷해 가볍게 넘기기 쉽다. 그런데 이때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빠르게 악화한다. 신체 내 출혈로 혈액 공급에 문제가 생겨 팔다리부터 썩는다. 피부도 화상을 입은 것처럼 벗겨진다. 뇌출혈로 뇌 기능이 손상되고 콩팥·폐·심장 같은 장기가 마비된다. 발병 하루이틀 이내에 벌어지는 일이다. 환자의 70~80%는 살아도 치명적인 합병증을 겪는다.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백신 접종이 중요한 이유다. 미국·캐나다·영국·호주 등에서는 단체 생활을 시작하는 청소년에게 필수적으로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접종을 권한다. 국내에는 네 종류의 수막구균 혈청형(A·C·Y·W-135)을 막는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백신 ‘메낙트라’ 등 두 종류가 있다. 메낙트라는 아시아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는 혈청형 A형에 의한 수막구균 예방 효과를 입증했다. 생후 9개월부터 만 55세까지 접종이 가능하다.
옛날 감염병으로 치부하는 백일해도 조심해야 한다. 백일해는 심한 기침이 백일 이상 간다는 의미에서 이름이 유래된 호흡기 질환이다. 초기에는 잦은 기침과 콧물 등 증상이 감기와 유사하다. 심한 기침을 하다 숨을 들이 쉴 때 ‘웁’하는 특징적인 소리가 난다. 영유아에게 백일해가 발병하면 폐렴·경련·뇌 손상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관리한다.
백일해는 10년마다 백신 맞아야 예방
백일해는 소아용 DTap 백신 등 기본 예방접종 후 10년 정도 지나면 서서히 면역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추가 접종을 챙겨야 백일해 감염을 막을 수 있다. 청소년은 기존 Td(파상풍·디프테리아) 백신에 백일해 항원이 추가된 혼합 백신인 TdaP 백신을 접종한다. 대표적인 TdaP 백신으로는 ‘아다셀’이 있다. 청소년·성인을 위한 국내 최초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혼합백신이다. 만 11~64세의 청소년 및 성인은 10년마다 접종하는 Td 백신으로 추가 접종한다. 이 중 1회를 아다셀 등 TdaP 백신으로 접종하면 백일해뿐 아니라 파상풍과 디프테리아 감염까지 예방할 수 있다.
감염병 예방을 위한 생활 수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첫째, 예방 백신은 권장 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한다. 개인은 물론 공동체의 면역력을 높여 감염병을 막는다. 둘째로 손을 잘 씻는다. 손은 비누를 사용해 30초 동안 문지른 후 흐르는 물에 헹군다. 셋째로 기침 예절을 지킨다. 기침·재채기를 할 때는 손수건이나 휴지, 옷소매로 입을 가린다. 침 등을 통해 세균·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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