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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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방미에 맞춰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시리아 ‘골란 고원’의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는 문서에 공식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 대행은 24일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내일(25일)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는 명령에 서명할 것”이라며 “이스라엘과 미국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가깝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트위터에 “(1967년 중동전쟁 이후) 52년이 지난 지금 미국이 골란고원에 대해 이스라엘의 주권을 완전히 인정할 때가 됐다”며 “(골란 고원은) 이스라엘과 역내 안전성 측면에서 중요한 전략적, 안보적 중요성을 지닌다”고 써 파문을 일으켰다. 골란고원은 1967년 3차 중동전쟁 당시 이스라엘이 자국 영토로 병합한 분쟁 지역으로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골란고원을 이스라엘 영토로 공식 인정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주권을 인정하는 명령에 서명한다면 지난해 5월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에 이어 또다시 큰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시리아와 이스라엘 간 군사 충돌을 우려하기도 한다.
이미 이스라엘이 실효 지배하고 있는 골란 고원의 주권을 굳이 인정하겠다는 자체가 트럼프 정권의 노골적인 친(親) 이스라엘, 반(反) 아랍 행보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음달 9일 총선을 앞두고 부패 혐의 등으로 위기에 처한 네타냐후 총리를 대놓고 지원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25일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다. 미국 사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각종 유대계 단체와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과의 돈독한 관계를 과시함으로써 지지세를 결집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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