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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우리 집 고쳐두가"…촉발지진 대책 요구 현수막 뒤덮은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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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정부는 보상 대책 마련하라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26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지진과 관련해 정부 대책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19.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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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현수막 천지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26일 경북 포항시 남구 대이동 한 도로변에 지진 관련해 대책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여러 개 붙어 있다. 2019.3.26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2017년 11월 15일 경북 포항에서 일어난 규모 5.4 지진이 인근 지열발전에 따른 촉발지진이란 정부조사연구 결과가 나온 이후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포항 시내를 뒤덮었다.

26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대이동 포항시청 인근 삼거리에는 각종 단체가 내건 지진 관련 현수막에 8개 붙어 있었다.

대이동 상인회, 마을평생교육지도자협의회, 자생단체장협의회, 청년회, 문화가족회 등이 내건 현수막이다.

현수막은 '지진피해의 실질적 보상 대책을 마련하라', '지열발전소의 완전폐쇄 및 원상복구를 원한다', '포항시 경제회복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 '정부는 특별법을 제정하라'란 내용이다.

일부 단체는 '지진피해 보상금 돌려주께 우리 집 고쳐두가', '산업부는 필요없데이, 청와대가 해결하라'며 경상도 사투리로 쓴 현수막도 걸어 눈길을 끌었다. '고쳐두가'는 '고쳐다오'의 사투리다.

지진 진앙인 북구 흥해읍에는 다른 곳보다 훨씬 더 많은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곳에는 큰길뿐만 아니라 작은 길 곳곳에도 개발자문위원회나 향토청년회,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등 각종 단체가 내건 현수막이 빼곡하게 자리 잡았다.

이곳에서도 '인재가 부른 포항지진, 정부가 전적으로 배상하라', '우리 자녀가 지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라는 내용의 다양한 현수막이 게시됐다.

청림동, 장량동 등 포항 어디에서도 특별법 제정이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촉발지진에 따른 민심이 들끓고 있음을 보여줬다.

현수막은 지난 20일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이 2017년 11월 발생한 포항지진(규모 5.4)이 인근 지역의 지열발전으로 촉발됐다는 최종 연구결과를 발표한 다음 날부터 붙었다.

시는 상업 광고가 아니라 촉발지진이란 연구조사 결과에 따른 각종 단체의 의견 현수막인 만큼 당분간 그대로 둘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지진과 관련한 현수막 수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읍·면·동마다 수십 개 붙었고 갈수록 늘고 있어 수백개는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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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의 현수막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26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걸린 지진 관련 현수막. 2019.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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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 대책 마련하라"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24일 경북 포항시 남구 대이동 한 도로변에 지진과 관련해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19.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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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 정부가 배상하라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24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인재가 부른 포항지진, 정부가 전적으로 배상하라'고 써놓은 현수막 앞으로 주민이 지나가고 있다. 이런 현수막은 포항 곳곳에서 볼 수 있다. 2019.3.24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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