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 인정을 선포하자 시리아 정부가 강력히 반발했다.
시리아 곳곳에서 항의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국제사회도 일제히 반대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시리아 외무부는 25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이 골란고원 병합을 인정한 것은 시리아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노골적으로 공격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골란고원 점령을 정당화할 권리와 법적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미국 정부는 스스로를 아랍의 가장 중요한 적으로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시리아 곳곳에서는 미국의 포고에 반발하는 시위가 열렸다.
수도 다마스쿠스를 비롯해 최대 도시인 북부 알레포, 중부의 홈스와 하마, 남부 스웨이다와 다라, 골란고원 부근 꾸네이트라 등 시리아 각지에서 수천명씩 모여 '골란은 시리아다'라며 트럼프 행정부에 항의했다.
아랍국가를 비롯해 국제사회도 트럼프 대통령의 골란고원 선언에 한목소리로 반대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불법점령한 골란 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한 미 행정부의 결정을 확고히 반대하고 규탄한다"고 밝혔다.
레바논 외무부도 "골란고원은 시리아의 땅이며 어떤 결정도 이를 바꿀 수 없다"고 발표했다.
중동·아프리카 아랍권을 대표하는 아랍연맹의 아흐메드 아불 게이트 사무총장도 성명을 통해 "미국의 선언은 시리아 영토라는 골란고원의 법적 지위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규탄했다.
터키 외무부도 성명을 내고 "미국의 이번 결정은 국제법을 중대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규탄하면서 "원천적 무효"라고 규정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이번 조치는 "모든 국제 절차를 무시한 것"이라면서 이는 "중동 지역에 새로운 긴장의 물결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골란고원의 지위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달라지지 않는다"며 '시리아 영토'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골란고원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골란고원은 1967년 6월 이스라엘과 아랍 사이에서 벌어진 이른바 '6일 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점령한 시리아 영토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결의를 통해 골란고원을 '점령된 시리아 영토'로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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