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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자유조선, 스페인 北대사관 침입 주장…“FBI도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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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the300]美국무부 “미국 정부와는 아무런 관계 없어”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자유조선'으로 이름을 바꾼 '천리마민방위'가 1일 사이트에 공개한 '자유조선을 위한 선언문' . <사진출처;천리마민방위 홈페이지> 2019.03.01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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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反) 북한 단체인 '자유조선'이 지난달 22일 스페인 마드리드 소재 북한대사관에서 발생한 ‘괴한 침입사건’의 배후에 자신들이 있다고 27일 주장했다. 다만 습격이 아니었고 아무런 폭력도 행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자유조선은 이날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영문으로 발표한 '마드리드 사건의 사실'이라는 입장문에서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발생한 사건은 습격이 아니다. 우리는 초청받아서 대사관에 간 것"이라며 "어떤 정부도 이 일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마드리드 대사관(주스페인 북한대사관을 지칭)을 공격한 것이 아니라 이곳의 긴급 상황에 대응한 것"이라며 "재갈을 물거나 폭행당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스페인을 존중하기 위해 우린 아무 무기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유조선은 "각 국에 주재하는 북한 대사관은 불법 마약과 무기 밀매의 중심지이며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르고 정권의 선전에 앞장서는 곳"이라며 "이들은 전 세계적인 사이버 공격과 절도, 암살, 납치 등의 범죄가 시작되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자유조선은 "마드리드 대사관의 어떤 정보도 돈이나 다른 이익을 위해 특정 단체와 공유하지 않았다"며 "다만 미국의 연방수사국(FBI)과 잠재적 가치가 매우 큰 일부 정보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에 이번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미국 정부발로 명시되기 시작했다. 해당 정보가 유출된 것은 신뢰 훼손이다. 우리는 어떤 언론에도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며 미국 측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자유조선의 FBI 접촉 주장과 관련해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미 정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다.

스페인 법원은 26일(현지시간) 공개 문서를 통해 침입사건 당시 북한대사관에 들어간 인물은 모두 10명이며, 이 중에는 미국·한국·멕시코 국적자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들 중 1명은 사건 발생 며칠 후 미 FBI과 접촉했다는 게 스페인 법원의 판단이다.

한편 자유조선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사망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을 구출해 보호하고 있다고 밝혀 주목받은 단체다. '천리마 민방위'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다가 최근 이름을 바꿨다. 단체 규모 등 구체적인 실체는 드러나지 않았다.

자유조선은 지난 1일 김정은 체제를 타도하자는 내용의 '북한 임시정부' 수립을 선언했다. 또 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 담장에 자유조선 이름으로 ‘우리는 일어난다’고 낙서하고, 김일성·김정일 초상화를 바닥에 내던지는 퍼포먼스를 하는 등 최근 공개활동을 늘려가고 있다.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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