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反北단체 자유조선 “FBI와 정보 공유하고 스페인주재 北대사관 침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사실상 美측과 연계 시인

헤럴드경제

반북 비밀 단체 자유조선(구 천리마 민방위)이 27일 오전(한국시간) 단체 홈페이지에 올린 ‘마드리드에 관한 사실들’이라는 제목의 입장문. [자유조선 홈페이지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권을 잡은 현 북한 체제에 반기를 든 비밀 단체 자유조선(구 천리마 민방위)이 지난달 22일 주(駐)스페인 북한대사관 괴한 침입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시인했다. 아울러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정보를 공유했다”며 미국 측과 연계를 확인, 향후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단체는 김정은 위원장의 조카이자, 2017년 암살당한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을 구출ㆍ보호 중인 것으로 알려진 단체다.

자유조선은 2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마드리드에 관한 사실들’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이번 일은)습격이 아니었다”며 “마드리드 (북한)대사관 내의 긴급한 상황에 대응했던 것뿐”이라며 대사관 침입을 인정했다.

이 단체는 “우리는 대사관에 초대를 받았으며 언론 보도와는 달리 억압되거나 맞은 사람도 없었다”며 “무기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단체가 지난 21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영상에는 모자이크 처리된 한 남성이 사무실로 보이는 곳의 벽에 걸린 김일성과 김정일의 초상화를 떼어 바닥에 내던지고 액자의 유리가 깨지면서 파편에 사방으로 튀며 산산조각이 나는 모습도 담겼다. 해당 영상에는 ‘김일성ㆍ김정일ㆍ김정은 신격화를 타도한다. 조국을 위하여 우리는 일어난다. 자유조선 만세! 만세! 만세!’라는 내용의 글도 함께 실렸다.

이 단체는 “FBI와 상호 비밀유지 합의하고 막대한 잠재적 가치가 있는 특정 정보를 공유했다”며 “그 합의는 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정보가 언론에 유출된 것은 엄청난 배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정부는 개입되지 않았으며 사건 이후까지 우리의 활동이 끝날 때까지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하노이 회담과도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건에 대해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미국 정부에 대한 불만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단체는 “우리는 우리의 설명을 입증할 증거를 가지고 있다”며 “우리의 도움을 원하는 사람들,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현재로선 더 많은 공유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고등법원은 이날 공개한 문서에서 당시 북한대사관에 침입한 이들은 모두 10명으로, 한국ㆍ미국ㆍ멕시코 국적자가 포함됐으며 이들 중 1명은 사건 발생 며칠 후 미 연방수사국(FBI)과 접촉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 정부가 이 사건에 관여했는지 묻는 기자에게 “미 정부는 이 사건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onlinenews@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