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상암 풍경구. 사진제공=보물섬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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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이 완연해지는 계절을 맞아 ‘중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 불리는 태항산 대협곡 관광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발맞춰 ‘보물섬투어’는 저렴한 가격대의 패키지 관광상품을 내놓았다.
태항산 대협곡은 중국 산시성과 허난성 경계에 걸쳐 웅장하게 펼쳐져 있는 산맥을 일컫는다. 남북으로 600여㎞, 동서로 20여㎞에 달한다. 보는 것만으로도 탄성을 자아낼 만한 규모이다. 산맥 끝자락에 소재한 팔천협·홍두협·흑룡담·청룡협·자단산 등 5곳의 주요 관광지구를 태항산 대협곡이라 부르기도 한다.
쥐라기에 형성된 태항산 대협곡은 갈색과 적갈색을 띤 삼림토양이다. 고도는 1,000~1,200m로 화베이 평원에서부터 가파르게 솟아있으며, 최고봉인 샤오우타이 산은 해발 2,870m에 이른다. 만리장성의 일부가 이 산맥의 동쪽 기슭을 따라 남북으로 뻗어 있기도 하다.
태항산 대협곡은 과거 전한을 멸망시키고 신나라를 건국한 왕망과 후한을 건국한 광무제가 치열한 싸움을 벌인 곳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 광복군과 중국 팔로군이 연합해 일본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 곳이기도 하다.
또한 태항산 대협곡은 열자 탕문편에 나오는 유명한 고사성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한 가지 일을 열심히 하면 큰일을 이룰 수 있다’는 뜻을 가진 우공이산(愚公移山)의 배경이 되는 산이기도 하다.
태항산 대협곡 주요관광지
중국 정부는 태항산 대협곡의 팔천협, 홍두협, 흑룡담, 청룡협, 자단산 일대를 2014년부터 장가계, 황산과 함께 중국의 대표 관광지구로 개발했다.
만선산 절벽장랑. 사진제공=보물섬투어 |
그 중 팔천협은 가장 웅장한 규모를 자랑한다. 팔천협이라는 명칭은 태항산 대협곡을 흐르는 세 갈래의 지류가 여덟 갈래로 갈라졌다가 모아졌다가를 반복하는 데서 붙여졌다. 홍두협에는 약 250만년을 생존해 온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인 홍두삼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협곡을 굽이굽이 가로질러 흐르는 흑룡담에는 원주민들 사이에 비를 관장하며 재앙으로부터 마을을 지켜주는 흑룡이 살고 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청룡협은 다섯 관광지구 중 가장 산수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 있는 곳으로 우수생태 보호 환경 지구로 지정되어 있다. 자단산은 빼어난 산세와 주변 경관으로 인해 문화가 융성했던 송(宋)대 문인들이 이곳에서 많은 작품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화곡 협곡은 태항산의 가장 아름다운 협곡으로, 엄동설한에도 복숭아 꽃이 피는 곳이라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협곡에는 맑은 물이 흘러 폭포와 연못을 이루며 서로 어우러져 마치 한폭의 그림과 같다. 주요 볼거리는 황룡담, 비룡협, 이룡희주, 구련폭포 등이 있다.태항산의 혼(魂)이라 불리는 왕상암은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이라 많은 명인들이 은거한 것으로 전해진다. 협곡이 깊고 험준하나 수목이 울창하고 그 경관이 아름다워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주요 관광지로는 나선형계단, 옥황각, 탕홍삭교, 잔도 등이 있다.
신선(神仙)의 산이라 불리는 만선산은 곽량촌(郭亮村)과 남평(南坪)으로 나뉜다. 만선산 입구에서 30분 이동하면 아찔한 절벽 위에 13명이 5년간 공사하여 1977년 완성한 1,200m의 절벽장랑(동굴도로)가 나온다. 그 위에는 소박한 산골 마을이면서 중국의 영화 촬영장소로도 유명한 곽량촌에 닿을 수 있다. 하늘로 통하는 요새, 천국의 문턱이라는 뜻의 통천협은 태항산의 웅장함을 가장 잘 보여주는 구간 중 하나로 꼽힌다. 2013년 5월에 정식으로 오픈하여 아직 한국 관광객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는 곳으로 주 협곡의 길이는 무려 26km에 달한다.
통천협 풍경구. 사진제공=보물섬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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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를 이용해 정상에 올라 조금 걸어가면 우뚝 솟아 있는 유리전망대에 도착하게 된다. 덧신을 구매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막상 올라가서 주위를 둘러본다면 누구든 감탄사를 내뱉지 않을 수 없다. 수억 년 전 해저였던 곳이 지각의 융기작용으로 1800m까지 치솟은 후, 긴 세월 빗물의 침식작용으로 아름답고도 깊은 골짜기를 만들어 냈다고 알려져 있다.
팔천협 풍경구는 전동카, 엘리베이터, 스카이워크, 케이블카와 유람선 등 다양한 탈것을 이용해 관광할 수 있는 총 3시간 정도의 코스로 지루할 틈이 없다. 입구에서 전동카로 약 10분 달려가 수백m 절벽 아래 초록빛 호수와 에메랄드 빛 호수를 눈에 담으며 10분 정도를 거슬러 올라가 본격적인 트레킹 코스를 즐길 수 있다. 자연과 하나가 됨을 느끼며 1시간여를 걷다 보면 어느덧 케이블카 승강장에 도착하게 된다. 팔천협 케이블카는 산 정상부에서 오른쪽으로 90도 꺾어 운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약 20분을 탑승하며 아찔한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구름 위를 노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케이블카 하차 후 조금 걷다 보면 어느덧 팔천협의 마지막 하이라이트, ‘하늘의 도시’라는 천공지성에 도착하게 된다. 유리로 된 208m 높이의 엘리베이터 승강장에서 절벽 아래가 여실히 내려다보이는 스카이워크는 건장한 젊은이도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유리로 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하강을 하면 태항산 대협곡의 꽃이라고 불리는 팔천협의 모든 코스가 끝나게 된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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