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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그날 스페인에선 무슨 일이?"...북한 대사관에 침입한 괴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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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22일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에선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괴한 10명이 대사관에 침투해 공관 직원들을 결박하고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빼앗아 달아났습니다.

당시 사건은 닷새 뒤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 묻혀 잊혔지만, 워싱턴 포스트에서 관련 사안을 보도하며 다시 주목받게 됩니다.

지난 21일 워싱턴포스트는 대사관을 침입한 인물들이 북한 반대 단체인 '자유 조선' 소속이라고 밝혔습니다.

'자유 조선'은 최근 '천리마 민방위'에서 이름을 바꾼 단체라고도 전했는데요.

낯이 익은 이름이지요?

천리마 민방위는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 군을 보호하고 숨겨준 단체로 알려졌습니다.

2년 전 한솔 군이라 주장하는 인물이 올린 영상 다시 보시지요.

[김한솔 (추정 인물) 유튜브 영상 : 저는 북한 출신 김한솔입니다. 김일성 일가고요, 이것이 제 여권입니다. 아버지가 며칠 전에 살해당했습니다. 저는 지금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있습니다. 저희가 대피할 수 있게 도와준 단체에 정말 감사드리고, 여기에서 곧 잘 지낼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자유 조선'이 사건과 관련된 정보를 미국 연방수사국, FBI와 공유했다고도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응이라도 하듯이 '자유조선'은 그제 홈페이지를 통해 이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자신들은 습격이 아닌 북한대사관에 초대를 받아서 갔고, FBI와 상호 비밀유지 합의 하에 막대한 잠재적 가치가 있는 특정 정보를 공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문제는 스페인과 미국 간의 외교 마찰로 번지고 있습니다.

스페인 당국은 괴한 10명이 모두 미국에 있는 것으로 보고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사건에 대한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FBI가 스페인 수사관들로부터 대사관 침입자로 추정되는 인물들의 명단을 넘겨받았고, 스페인 당국의 요청에 따라 이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건이 커지는 양상입니다.

외신들은 멕시코 국적의 미국 거주자 에이드리언 홍 창이라는 인물이 사건을 주도했다고 보도하고 있는데요.

침입 당시 대사관 직원에게 탈북을 강요했다고 전해지면서 범행 의도도 궁금증을 낳고 있습니다.

전문가 연결해서 자유 조선은 어떤 단체인지, 이 사건의 파장까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소장님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안녕하십니까?

[앵커]

소장님, 먼저 '자유 조선'이란 단체가 '천리마 민방위'가 이름을 바꾼 것이라는데 어떤 단체입니까?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천리마 민방위는 한국어로 해석하니까 천리마 민방위로 해석됐습니다마는, 말하자면 북한식으로 천리마 정신으로 시민을 지키자. 이런 용어인데 마치 우리 방공 훈련이나 등화관제 훈련 같은 천리마민방위로 우리가 해석되다보니까 조금 축소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것이 이제 김정남 암살, 김한솔 중심으로 조직이 됐고. 그런데 지난 3월 1일자로 자유조선 이렇게 개칭을 하고 국호도 북한 임시정부로 상당히 범위가 공개적이고 확대된 경향으로 지금 활동하고 있습니다.

[앵커]

확대됐다라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이 단체가 북한 대사관을 침입한 건 상당히 대담한 행동으로 보입니다. 스페인 언론에서는 미국 정부에서 북핵 협상에서 유리한 정보를 얻기 위함일 수 있다, 이런 추측도 나오고 있고 일부에서는 북한의 암호 정보, 암호화를 좀 얻으려고 한 거 아니냐, 이런 추측이 난무하던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두 가지 다 해당되는 사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월 22일이면 이제 하노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약 6일 전인데 이때 북한의 대북정책 대표로는 바로 김혁철로서 스페인 대사 출신입니다. 따라서 스페인 대사관의 컴퓨터를 습격할 경우 거기서 나름대로 그에 대한 데이터나 정보를 얻을 수도 있었고 그 외에 또 북한 대표들에게 뭔가 압력을 행사함으로써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우위를 점령하도록 하는 이런 분위기도 조성하는 측면이 있고 또 한 가지 지적하신 변신형 컴퓨터, 당시 10여 명의 습격조가 두 대의 컴퓨터와 데스크를 비롯해서 여러 가지를 들고 나왔습니다마는 물론 대사관 안에는 물론 한 20여 대 미만의 컴퓨터가 있었을 것입니다. 이걸 들고 나왔다는 것 자체가 그리고 그것도 그것을 가져다가 FBI에 넘겼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것은 뭔가 미국이 북한 대사관들이 평양과 교신하는 데 있어서 비밀암호 그것을 항일유격대시 암호라고 하는데 그것을 갈취하기 위해서 들어갔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금 말씀을 해주신 그것이 목적이었다면 북미관계의 조금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을까 걱정인데요. 지금 교착 상태이기 때문에 앞으로 협상을 진행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요?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조건 될 수 있습니다. 김한솔이 미국 뉴욕 근교에 있다, 이것은 뉴저지 쪽에 있다는 것이고 거기에는 김정은 이모인 고용숙과 또 97년에 망명한 장성길 전 대사가 있기 때문에 이 사람들이 아마 이런 걸 규합해서 임시정부라고 말하는 것 같고 따라서 북한 정부에게 주는 어떤 이펙트가 압력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평양으로서는 미국에 여러 가지 조건을 제시할 것이고 또 미국이 임시정부를 아마 레버리지로 활용하기 위해서 이렇게 공개하고 있지 않나 이렇게 볼 때 앞으로 비핵화 북미 정상회담, 북미관계 개선에 조금은 장애가 될 수 있다라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세계 북한연구센터 안찬일 소장님이었습니다.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괴한 침입 사건은 북미 정상회담을 불과 닷새 앞두고 벌어진 일이며, 북미 협상에 중요 관리로 등장한 김혁철 특별대표가 근무했던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이라 더욱 의문점이 남는 사건입니다.

스페인 당국이 최근 국제 체포 영장까지 발부했는데요.

자유조선 측에서는 또 어떻게 대응에 나설지 관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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