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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글로벌 항공사로 이끈 항공사 두 수장의 잇단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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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업계 양대축 대한항공ㆍ아시아나항공 수장들 ‘퇴진’

- 20여년간 경쟁을 통해 글로벌 항공사로 이끌었다는 평가

- 두 항공사 이끌 포스트 ‘조양호ㆍ박삼구’에 관심 집중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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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국내 항공업계의 양대 축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불과 하루걸러 일어난 일이다.

물러난 과정은 다르지만 20여년을 국내 양대 항공사를 이끌며 경쟁을 펼쳤던 두 수장이 동시에 대표직에서 내려오게 됐다.

지난 27일 조양호 회장이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했고, 그 즈음에 박삼구 회장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퇴진의사를 밝혔고, 다음날인 28일 퇴진을 공식화했다.

비록 두 총수의 퇴진 이유가 불미스런 일로 말미암았지만 양 사를 글로벌 항공사로 키우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20여년 글로벌 항공사로 이끈 수장들= 조양호 회장은 부친이자 그룹 창립자인 조중훈 회장이 1969년 항공기 8대를 보유한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하고서 5년 뒤인 1974년부터 경영수업을 받다가 2002년 조중훈 회장이 세상을 떠난 다음해 2대 회장직에 올랐다.

조 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45년이상 항공ㆍ운송사업을 이끌었다. 세계 항공업계에 폭넓은 인맥과 해박한 실무지식으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스카이팀 창설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항공업계의 UN 회의’인 IATA 연차총회를 올해 사상 최초로 서울에서 개최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전 세계 항공사들이 자유화의 치열한 경쟁 속에 조 회장이 델타항공과의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를 시행해 글로벌 업체간 경쟁을 뚫을 창이 되고 있다. 조인트벤처의 본격 시행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이전과 함께 큰 역할을 해 여객 매출만 10% 증가하게 됐다.

박삼구 회장도 아시아나항공을 맡은 이후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항공사로의 도약에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1990년 국제선 2개국(일본, 홍콩) 5개도시(도쿄, 나고야, 후쿠오카, 센다이, 홍콩)을 운항 중이었다. 1991년 박 회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 이후 올해 국제선의 경우 22개국 64개 도시로 늘었으며 화물도 11개국 27개 도시로 사세를 확장시켰다.

또한 대한항공이 단독으로 운영했던 몽골노선에 운수권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박 회장이 20여년간 공급증대를 요청하는 등 공을 들인 결과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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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항공사 이끌 포스트 ‘조양호ㆍ박삼구’는? = 국내 항공업계를 이끌었던 두 총수의 동반 퇴진으로 경영체제에 큰 전환기를 맞게됐다.

‘포스트 조양호ㆍ박삼구’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조 회장의 경우 사내이사 자격을 상실, 회사 내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참여할 수 없다. 미등기 임원으로서 회장직을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주주권 행사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조 회장이 아무런 변화 없이 적극적인 경영활동을 이어갈 경우 주주들의 반발도 우려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대외적으로는 조원태 사장이 대항항공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전문경영인을 영입키로 했다.

박 회장은 사내게시판에 “그룹은 당분간 이원태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비상경영위원회 체제를 운영해 경영상의 공백이 없도록 할 예정이며, 빠른 시일 내에 명망 있는 분을 그룹 회장으로 영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는 별개로 재계에서는 아들 박세창 아시아나 IDT 사장을 주목하고 있다.

박 사장은 2002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해 2016년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사장, 2016년 금호산업 사장을 거치며 경영 경험을 쌓아왔다.

2018년 9월 아시아나IDT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한 뒤 같은 해 11월 상장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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