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창업자가 세운 ‘클라우드키친’도 다음달 한국 진출 예정
공유주방 위쿡 사직점 [사진=위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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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 한국 자영업자들이 빠진 고비용 창업의 함정을 ‘공유주방’이 해결할 수 있을까.
1일 업계에 따르면 공유오피스에 이어 공유주방이 급성장하고 있다. 15조원에 달하는 국내 배달시장과 교통·인력 등 인프라가 풍부한 배경이 맞물리면서다.
공유주방은 한 사업자가 매장을 통째로 임대하는 대신 여러 사업자가 월사용료(임대료)를 나눠내는 방식이다. 외식창업에 가장 큰 요인인 임대료·인건비 등고정비용을 줄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실제로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16년 서울 시내 음식점 평균 창업비용은 9200만원이다. 공유주방 업계는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80만~700만원대에 창업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가능성을 높게 보고 공유주방 창업과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26일 공유주방 스타트업 심플프로젝트컴퍼니에 15억원을 투자했다. 롯데호텔과 롯데쇼핑 e커머스·롯데슈퍼·롯데지알에스 등 그룹의 식품·유통계열사와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만들어간다.
배민키친 외부 전경 [사진=배달의민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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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위쿡, 심플키친, 먼슬리키친, 배민키친 등이 공유주방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공유주방의 열기에 불을 지핀 데는 우버 창업자 트래비스 캘러닉의 역할이 컸다. 캘러닉은 ‘클라우드 키친’이라는 공유주방 브랜드를 내놓았다. 2016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비공개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후 국내 상업용 부동산 전문가, 영업전문가 등 15명 안팎으로 한국지사 직원들을 구성해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르면 다음달 서울 서초구 교대역 인근에 해외 1호점을 내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다. 삼성동 코엑스에 2호점을 낸다. 1·2호점에 입점할 20여개의 외식브랜드 선정도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행 식품위생법상 여러 규제는 공유주방 사업자들에게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셰프 등 개인에게 사업면허를 주는 미국과 달리 한국은 현행법상 여러 사업자가 하나의 주방을 공유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를 테면, 결국 공유주방을 하는 위쿡이 사업자면허를 내는 구조다.
또 공유주방에서 만든 제품을 소비자에게 온라인으로 배송해 판매하는 것은 괜찮지만, 다른 사업장에서는 판매할 수 없다. 공유주방 이용자는 온라인을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기업대 소비자간 거래(B2C) 영업만 가능하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공유주방 이용자가 초콜릿을 만들어 다른 판매업체에 납품하는 기업간 거래(B2B) 영업을 해서는 안 된다.
이에 정부도 발 빠르게 호응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우선 식품제조업·판매업·가공업 등 외식업사업자에 ‘독립된 작업장 시설’을 갖추도록 명시한 현행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제36조)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는 동일한 장소에서 둘 이상 영업자가 영업신고를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실제 공유주방을 이용하는 식음료업체들은 정식으로 영업신고를 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정부는 규제 완화에 맞춰 민간 사업자들의 자체 ‘가이드라인’ 도입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식약처는 규제 샌드박스 시범운영을 통해 규제 개선 방안과 문제점을 파악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주방을 여러 사업자가 나눠 쓰는 개념의 공유주방은 신규 영업자의 투자비용 부담과 창업 진입장벽을 낮춰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jin1@heraldcorp.com
*공유 주방 스타트업 현황 및 주요 사업 내용
위쿡 시리즈B 투자 유치·연내 15호점 오픈 예정
먼슬리키친 구독형 공유주방·연내 10호점 오픈 예정
키친서울 가상주방·자체 브랜드 7개 운영
심플키친 주방 임대·네트워킹 서비스 제공
셰플리 셰프 협업 공간 제공
클라우드 키친 우버 창업자 출신·서울 시내 빌딕 직접 매입
[자료=업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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