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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부·울·경 자영업자 최근 5년간 3만1000명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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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력산업 부진·소비심리 위축 탓
    BNK금융경영硏, 보고서 발표


    주력산업 부진과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부산·울산·경남 등 동남권 자영업자 수가 5년 사이 3만1000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는 1일 '동남권 자영업 현황 및 시사점'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권 자영업자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88만7000명에서 85만6000명으로 3만1000명이 감소했다. 감소폭은 -3.5%로, 전국 평균(-1.1%)보다 높았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2013년 37만3000명에서 2018년 30만9000명으로 6만4000명 줄어들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감소율(-17.2%)을 기록했다. 울산도 9만명에서 8만1000명으로 줄어들며 10.0%의 감소율을 보였다.

    반면 경남은 같은 기간 42만4000명에서 46만6000명으로 오히려 4만2000명 늘어나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증가세(9.9%)를 보였다. 이는 경남의 주력산업인 조선업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관련업종 근로자 중 다수가 자영업자로 전환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동남권 자영업의 경우 영세화, 고령화와 함께 전통서비스업에 편중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어 구조적으로 취약한 모습이다.

    영세 자영업자의 비중은 2017년 28.2%로 전국 수준(25.4%)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자영업자 비중도 전국 수준(21.7%)을 웃도는 23.1%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전통 서비스업으로 분류되는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의 비중이 높았다.

    2017년 동남권 자영업자 중 도소매업(27.8%)과 음식숙박업(27.3%)의 비중 합계는 55.1%에 달하는데 이들 업종이 상대적으로 창업이 용이해 진입장벽이 낮은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남권의 자영업 밀집도(인구 1000명당 사업체 수)는 전국(61.8개)보다 높은 66.1개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67.5개로 가장 높은 밀집도를 보였다. 경남은 66.9개, 울산의 경우 59.8개로 조사됐다.

    높은 자영업 밀집도에 따른 경쟁심화와 관련업종의 소비 부진으로 인해 동남권 자영업 폐업률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동남권 자영업 폐업률은 2017년 11.9%로 최근 5년중(2013~17년) 전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폐업률은 음식업(18.7%)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대리·중개·도급업(17.5%), 소매업(15.8%) 순이었다.

    자영업 부진에 따른 높은 폐업률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동남권 상가 공실률은 2017년 4분기 9.9%에서 2018년 4분기 12.3%로 최근 1년간 급격히 상승했다.

    공실률 상승으로 인해 상가 권리금 역시 동남권 전 지역이 모두 전국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 권민지 책임연구원은 "자영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정부와 지자체 지역기업 등의 지원 방안이 차질없이 추진되는 한편 준비 없는 창업과 이에 따른 사업실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며 "창업 지원기관을 중심으로 창업 전 교육과 정보제공을 확대해 자영업자가 충분히 준비단계를 거친 후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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