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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SK·현대 3세들이 산 '변종대마' 실체…"환각 40배·금값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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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마약 구매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SK그룹 창업자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 최모(31)씨가 지난 1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들어서고 있다. 최씨는 지난해 평소 알고 지낸 마약공급책으로부터 고농축 대마 액상을 5차례 구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SK그룹 창업주의 손자인 최모(31)씨와 현대가 3세 정모(29)씨가 '대마 쿠키'와 고농축 액상 대마 등을 구매한 혐의로 경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이들이 사들인 대마 종류는 1g당 가격이 금값 3배에 달하고 환각성이 대마초에 비해 40배나 높은 것으로 파악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뉴시스 보도에 다르면 최씨와 정씨는 보안성이 강한 메신저인 텔레그램을 이용해 마약 공급책에게 먼저 접근한 뒤 대마 구매 의사를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해 3월 대마 구매를 동시에 요구하기도 했다. 당시 정씨는 마약공급책 이모(27)씨에게 최씨와 함께 대마를 구매하겠다고 말했고 '○○○○ ○○○○ 쿠키'라고 불리는 종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명칭은 일반 검색으로 찾을 수 없는 온라인 공간인 '다크웹'에서 대마 불법 거래자들이 사용하는 마약 은어로 확인됐다고 뉴시스는 전했다.

이 대마 종류는 그동안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는 신종이다. 쿠키 과자 형태로 만들어져 영어권 비흡연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담배처럼 말아서 피는 대마초보다 환각 증세가 훨씬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이 사들인 쿠키의 환각성은 일반 대마초의 40배 정도라는 게 수사기관의 설명이다. 최씨와 정씨는 이 대마 종류를 사기 위해 1g당 15만원 정도를 지불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시중에서 유통되는 금 1g 가격의 3배 수준이다. 이밖에도 정씨가 구매한 대마 중엔 액상 종류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이 역시 유럽에서 재배된 최고급 대마로 제조한 고가 대마로 조사됐다.

최씨는 지난 1일 오후 대마 구입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긴급체포됐다. 최씨는 경찰 체포 전 이미 피의자 신분으로 출국금지 상태였다. 최씨는 SK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 첫째 아들인 고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의 외아들로 파악됐다. SK그룹 창업주의 장손인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는 5촌 조카와 당숙 사이다. 최씨는 지난해 3~5월 이씨를 통해 고농축 액상 대마와 대마 쿠키 등을 구입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1회당 적게는 2g에서 4g의 대마 종류를 구입했으며 이씨를 통해 최소 5번 이상 대마 종류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고 정주영 회장 슬하 9남매 중 1명의 아들로 고 정 회장의 손자다. 정씨는 한 달 전쯤 해외로 나간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재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정씨의 해외 도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씨는 지난해 3~5월 이씨를 통해 고농축 액상 대마와 쿠키 형태의 고농도 대마 등을 수차례 구입하고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씨와 함께 이씨 주거지, 자신의 차량 등에서 함께 대마를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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