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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몽롱하다 몽롱해” 황하나, ‘마약 투약’ 영상…봐주기 수사 의혹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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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 2015년 황하나 마약 영상 공개

황하나 “몽롱하네. 저 커튼도 막 이렇게 보이고. 두꺼비 VIP”

황하나, 경찰 고위관계자 친분 언급

강신명 전 경찰청장 “황하나 누군지 모른다”

아시아경제

2일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지난 2015년 황하나(31) 씨가 마약을 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고 밝힌 제보자의 제보 내용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황하나 씨로 추정되는 인물은 한 소파에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횡설수설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씨의 마약 투약이 의심되는 영상이 공개됐다. 경찰 관계자들과의 친분을 언급한 녹취록도 공개돼 '봐주기 수사'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2일 MBC '뉴스데스크'는 황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마약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태에서 이상행동을 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황씨는 횡설수설하는가 하면 어디론가 의미없는 손짓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영상에서 황씨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몽롱하네. 몽롱하다 몽롱해. 어 저 커튼도 막 이렇게 보이고. 두꺼비 VIP"라는 등 횡설수설했다. 그는 소파에 몸을 기댄 채 우측을 바라보며 누군가를 응시하며 오른팔을 들어 어디론가 손짓을 하기도 했다.


황씨가 직접 마약을 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제보 역시 보도했다. 제보자는 황 씨가 지난 2015년 직접 마약을 한 모습을 목격했다고 주장하며 "(마약을 사용한 방법이) 주사기가 확실히 맞다. (황씨에게) 주사를 놓아줄 때 제가 목격을 했다. 방에서 다들 모여서 주사를 놓아줬다"라며 "항상 '주사기로 필로폰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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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뉴스데스크’


이날 황 씨와 지인의 대화 녹취록도 공개됐다. 해당 녹취록에서 황 씨는 "중앙지검 부장검사? 우리 삼촌이랑 우리 아빠는 경찰청장이랑 다 알아. '개베프'(매우 친한 관계를 의미)야"라며 "나 지금 남대문 경찰서에서 제일 높은 사람까지 만나고 오는 길이거든. 내가 사진도 올렸지만 그냥 민원실도 아니야, 경제팀도 아니고. 사이버수사팀도 아니야"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 1일 '일요시사'는 2016년 대학생 조모씨가 필로폰을 수차례 투약하고 매수·매도한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판결문을 입수해 황 씨가 필로폰을 투약했지만 수사기관은 황씨를 처벌하기는커녕 단 한차례도 소환조사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강신명 전 경찰청장은 MBC 측에 "황하나가 누군지 모른다. 남양유업에 아는 사람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경기남부청 마약수사대는 지난해 10월부터 황하나의 마약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황 씨의 마약 투약 의혹과 관련해 과거 수사 과정서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한 내사에도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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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씨의 마약투약 혐의 등 파문이 확산하자 남양유업 측은 "황하나는 회사 경영과 무관하고, 황하나 일가족 누구도 회사와 관련한 일을 하거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오너 일가 봐주기식 수사 의혹과 관련해 회사는 전혀 무관함을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황 씨는 2011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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