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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SK그룹 창업주 손자에 마약 판매·투약한 판매책 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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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SK그룹 창업주 고(故) 최종건 회장의 손자 최씨(31)에게 마약을 건넨 판매책이 경찰에 자수했다.

최씨는 3일 오후 2시에 인천지법에서 열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판매책 이모씨(30)가 지난 2일 오후 9시쯤 자진 출석했다고 3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2월 최씨에게 3차례 대마를 70만 원에 판매하고 같이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대마 간이시약 검사를 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와 긴급체포했지만 마약 전과가 없고 자수해 도주할 우려도 없는 점 등을 고려, 이날 석방하고 계속 수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와 최씨는 평소 알고 지낸 사이로, 대마는 최씨 집에서 투약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날 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는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는 차원에서 법원의 결정을 따르겠다며 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영장실질심사는 최씨가 출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서류 심사만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최씨는 지난해부터 평소 알고 지낸 마약공급책 이씨(27·구속)로부터 고농축 대마 액상을 15차례에 걸쳐 구입, 자신의 집 등에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자수한 이씨로부터도 대마를 구입해 3차례 투약하는 등 모두 18차례 투약했다.

SK그룹 계열사인 SK D&D에서 매니저로 근무하는 최씨는 SK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이며, 고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의 아들이다.

경찰은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됐지만 해외에 머물고 있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 정씨(28)에 대해서도 정씨 가족과 정씨가 근무중인 회사에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정씨는 정주영 회장의 8남 정몽일 현대미래로 회장의 아들로, 현재 현대기술투자의 상무를 맡고 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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