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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황하나, 부모 권력 자랑…"엄마랑 아빠가 개입하면 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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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황씨와 지인의 대화 담긴 음성파일 공개]

머니투데이

/사진=황하나 인스타그램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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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및 공급의혹에 휩싸인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31)가 평소 지인들에게 경찰 고위인사와의 인맥을 과시하고 부모의 권력을 자랑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의 마약 투약·공급 의혹을 보도한 박창민 일요시사 기자가 출연해 황씨와 지인의 대화가 담긴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박 기자는 앞서 지난 2일 황씨와 지인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공개된 대화에 따르면 황씨는 2015년 12월 어머니와 심하게 다퉜다며 지인에게 "사고 치니까 (어머니가 화나서)… 그러면서 뒤처리는 다 해준다. (사고치고 다니니까 어머니는) 내가 미운 거지 뭐…"라고 했다.

또 박 기자가 공개한 음성파일에서 황씨는 지인에게 "부장검사? 야, 우리 삼촌이랑 우리 아빠는 경찰청장이랑 다 알아. 장난하냐. 베프(베스트프렌드·절친)야. 우리 엄마랑 아빠랑 만약에 이 문제에 개입했어. OO랑 싸워. 누가 이길 거 같아?"라고 말했다.

황씨는 남양유업 창업주 故홍두영 명예회장의 외손녀로, 홍 명예회장의 3남 2녀 중 막내딸인 홍영혜씨와 황재필 영국 웨일스개발청 한국사무소장의 딸이다.

박 기자는 "황씨가 과거 마약 관련 사건들에서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녹취가 더 신빙성 있다"고 주장했다. 박 기자에 따르면 해당 음성파일에 담긴 대화가 오간 때도 2015년 12월로, 황씨의 마약사건이 불거진 때다.

한편, 2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황씨가 과거 마약범죄에 연루됐지만 소환조사가 이뤄지지 않는 등 부실수사가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9형사부는 2016년 1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된 대학생 조모씨에 대해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판결문에서 인정된 범죄사실을 종합하면 조씨는 2015년 8월 중순 황씨에게 필로폰 0.5g을 건네받았다. 조씨는 황씨가 지정한 계좌로 30만원을 송금했다. 보통 투약자 보다 공급자에게 엄벌이 내려지지만, 황씨는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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