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 영” 3일 EPL울버햄튼-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주심 마이크 딘(가운데)이 맨유 애슐리 영에게 자신의 통산 100번째 레드카드를 들어보이고 있다. 울버햄튼 |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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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100번째 제물이 될 것인가.’
지난 3개월 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 이제나 저제나 하며 기다려온 게 있었다. 주심 마이크 딘이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통산 100번째 레드카드를 언제, 누구에게 꺼내들 것인지에 관한 궁금증이었다.
딘은 쇼맨십이 강한 데다 카드를 많이 꺼내는 걸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심판이다. 지난 1월3일 번리와 허더즈필드전에서 번리의 로비 프레디를 퇴장시킨 게 99번째 레드카드였다. 통산 2위가 은퇴한 필 다우드의 67회임을 감안하면 그가 얼마나 자주 빨간 카드를 꺼내들었는지 알 수 있다.
‘미스터 스릴러’ ‘심통 사나운 교사’ ‘게임 체인저’ ‘저승사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닐 만도 하다.
그리고 3일, 마침내 딘의 100번째 레드카드가 나왔다. 희생양이 된 것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수 애슐리 영이었다. 영은 후반 12분 울버햄튼 공격수 지오구 조타를 향해 태클을 시도했다. 딘은 영에게 노란 카드에 이어 빨간 카드를 잇따라 꺼내들었다. 영은 볼만 건드린 정당한 태클이었다고 주장했지만 딘이 제대로 봤다. TV 슬로모션은 영의 발이 볼을 건드린 뒤 조타의 종아리를 강타한 것을 정확히 보여줬다.
2001년 프리미어리그에서 뉴캐슬 솔라노를 퇴장시킬 때 처음으로 레드카드를 꺼낸 딘은 18시즌 477경기 만에 ‘퇴장’ 센추리클럽에 가입하는 이정표를 세웠다. 경기당 0.21개꼴로 빨간 카드를 휘두른 셈이다.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가 9번 퇴장당해 딘의 최대 피해자가 됐다. 맨유는 4번에 그쳤지만 공교롭게도 영이 두 번이나 퇴장당했다. 딘은 옐로카드도 1731개 꺼내들었다. 경기당 3.6개꼴로 2위인 마틴 애킨슨(1256개)보다 475개나 많다. 저승사자가 따로 없다.
딘에 대한 평가는 분분하다. 포청천이라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쇼맨십이 넘쳐 주목을 받기 원하는 심판이라는 평가도 있다. 특정 팀에 유리하게 판정을 내린다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2015년에는 아스널 팬들이 첼시와의 경기가 끝난 뒤 두 번 다시 딘이 아스널 경기의 주심을 보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청원을 했는데 1주일 만에 10만명이 서명했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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