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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스페인 "북한대사관 사건 관련, 필요시 한국과 긴밀히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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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지난 2월 스페인 마드리드 북한대사관 습격사건과 관련, 필요할 경우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고 외교부가 4일 전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스페인 전략대화에서 북한대사관 습격사건에 대한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오늘 스페인 측은 주스페인 북한공관 침입자 사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스페인 측은 동 건에 대한 내부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으로서 앞으로 이 건과 관련해서 필요할 경우에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하였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조현 외교부 제1차관과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스페인 외교차관은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제 1차 한-스페인 전략대화를 열었다.

앞서 스페인 고등법원은 멕시코 국적의 재미교포 2세인 에이드리언 홍 창과 미국·한국 국적자들이 포함된 용의자 10명이 지난 2월22일 스페인 북한 대사관에 침입, 컴퓨터와 USB, 휴대전화 등을 빼앗아 달아났다고 발표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스페인과는 범죄인도조약과 형사사법공조조약을 맺고 있다”며 “요청이 있으면 관련 당국이 협의해 나가겠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요청이 없었다”고 말했다.

반북 단체 ‘자유조선’은 자신들이 북한대사관에 침입했다고 주장하며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상호 비밀유지에 합의하고 막대한 잠재적 가치가 있는 특정 정보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자유조선은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살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과 가족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고 주장한 ‘천리마민방위’의 후신이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달 31일 이번 사건을 ‘엄중한 테러행위’로 규정하면서 “외교대표부에 대한 불법 침입과 점거, 강탈행위는 국가 주권에 대한 엄중한 침해이고 난폭한 국제법 유린”이라고 비난했다. 미국은 지난달 26일 “미 정부는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는 국무부 발표 외에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한-스페인 전략대화 당시 의전용 태극기가 구겨진 채로 걸려있던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외교부는 최근 아세안 순방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말 실수’를 비롯해 공식 홈페이지나 소셜미디어 계정, 보도자료에서 나라명을 잘못 표기하는 등 잇딴 ‘외교 결례’로 도마에 올랐다. 이에 의전을 비롯한 외교부 업무 시스템 전반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조직내 기강해이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김인철 대변인은 거듭되는 외교 결례 논란과 관련 “외교부는 업무시스템과 협조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고 있으며, 책임의식과 전문성의 결여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 조치를 취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업무에 대해 이중, 삼중으로 감수가 유기적으로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체계를 만들고, 여러 부서간 상호확인이 필요한 경우에는 협업체계를 구축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향신문

4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1차 한-스페인 전략대화 행사의 의전용 태극기가 구겨진 채로 걸려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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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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