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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분당 열차 출발했나...바른미래 회의에 바른정당계 대거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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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ㆍ이준석ㆍ권은희 최고위원 불출석

-김수민 최고위원ㆍ권은희 정책위의장도 불참

-하태경 “손 대표, 위기 타계 통 큰 결단해야”

-손학규 “그만두면 누가 하겠느냐” 맞받아쳐

헤럴드경제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ㆍ국회의원 연석회의가 끝난 후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혜훈 의원, 유승민 의원, 하태경 최고위원, 이준석 최고위원.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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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바른미래당이 8일 오전 국회에서 연 최고위원회의에 바른정당계 인사들이 대거 불참했다. 손학규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는 ‘보이콧’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4ㆍ3 보궐 선거 때의 참패 이후 끓고 있는 지도부 책임론과 관련한 갈등에 더욱 불이 붙는 모습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 불참자는 하태경ㆍ이준석ㆍ권은희 최고위원이다. 모두 바른정당계다. 이들은 최근 이 최고위원이 택시 운전을 이유로 불참한 일을 빼면 특별한 일이 없을 땐 출석을 이어왔다. 또 이번 회의에는 김수민 최고위원, 권은희 정책위의장도 불참했다.

하 의원은 통화에서 자신의 불참 이유에 대해 “손 대표가 보궐 선거에서 참패한 후 당에 희망이 없다며 당원들이 들끓고 있다”며 “손 대표가 재신임을 묻는 당원 투표 등 이 위기를 타계할 통 큰 수습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바른정당계의)세 명은 모두 뜻이 같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개인 사정이 있다지만, 국민의당계 일부 의원이 불참한 일도 눈여겨 봐야할 것"이라고 했다.

바른정당계는 지난 선거에서 3.57%를 기록한 후 지도부 차원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줄곧 주장해왔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5일 열린 최고위원ㆍ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지도부가 즉시 조기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아야 한다”며 “재신임 투표를 하고, 이게 안 되면 당장 우리 당 지지층과 무당층을 중심으로 현 지도체제에 대한 여론조사라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권 최고위원도 같은 날 “손 대표가 망했다고 했는데, 그러면 지도부의 책임이 있어야 한다”며 “손 대표가 결단하라”고 한 바 있다.

하 의원도 앞서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최악의 쓰라린 패배”라며 “국민 판단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이어 “당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손학규 대표와 상의해 당 지도부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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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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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손 대표 측과 국민의당계 인사 상당수는 절망적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특히 손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는 지도부 사퇴론에 대해 “옳지 않다”고 선을 그은 상황이다.

손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들 불참에 대해 “구체적인 소식은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신임 투표에 대해선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선거에서 지긴했지만, 총선이 다가오며 여야의 균열이 커질수록 제3세력의 역할도 커질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나를 끌어내리려는 의도는 뭔지 다 안다”며 “지금 당 대표를 그만두면 누가 하겠느냐”고 했다. 그는 또 “지금 기다렸다는 듯 선거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바꾸라는 건 어림없는 소리”라며 “통합의 정치로 가야지 분열의 정치로 가겠느냐”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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