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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바른미래 지도부 5명 회의 불참...손학규 퇴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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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 7명 중 5명 불참...하태경·권은희·이준석 '孫 재신임 투표' 요구하며 회의 보이콧
孫, "선거 결과 기다렸다는 듯 '저놈 바꿔라'는 건 어림없는 소리"

바른미래당 하태경⋅권은희⋅이준석 최고위원 등이 8일 손학규 대표 퇴진을 요구하며 당 지도부 회의에 불참했다. 손 대표는 이들의 요구를 거부했다. 4·3 보궐선거에 참패한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분당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일보

8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바른미래당 지도부 7명 가운데 5명이 불참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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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했다. 그러나 하태경⋅권은희⋅이준석 최고위원은 나타나지 않았다. 권은희(광주 광산을) 정책위의장과 김수민 전국청년위원장도 불참했다. 회의에 참석한 사람은 지도부 7명 가운데 손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뿐이었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4⋅3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민심은 변하고 있다. 분명히 말하지만, 다음 총선은 다를 것"이라고 했다. 손 대표는 경남 창원 성산에서 정의당과 단일화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이런 단일화를 왜 하느냐"고도 했다.

손 대표는 최고위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내 '지도부 총사퇴' 요구와 관련해 "지금 그만두면 누가 당 대표를 하나. 선거에서 떨어졌다고 기다렸다는 듯이 '저놈 바꿔라' 하는 것은 어림 없는 소리"라고 했다. 재신임 투표 요구에 대해서도 "의미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당에서 나온 사람들이 당세를 모아 한국당과 다시 통합한다는 말이 있는데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도 했다. 손 대표는 문답 과정에서 "내가 '더불어민주당'을 확실하게 지킬 것"이라고 했다가 당 관계자가 "바른미래당을 잘못 말한 것"이라고 정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은 손 대표에게 재신임을 위한 전(全) 당원 투표를 제안했다. 이들은 손 대표가 재신임 투표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지도부에서 동반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 사람은 바른정당 출신으로 유승민 의원과 가깝다. 바른정당 출신 지상욱 의원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당내 갈등의 통합은 국민께 약속한 선명한 정체성의 확립에 있다"며 "한 줌도 안되는 기득권에 왜 연연해 하는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아무리 야당이라 해도 정당이 3.57%라는 성적표로 현재의 운영방식에 대해 부정당한 상황"이라며 "저를 포함한 지도부가 일체의 쇄신조치나 재신임 과정 없이 정부에 대한 비판이나 타 정당에 대한 평가 등을 진행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최고위에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명뿐 아니라, 국민의당계 2명도 참석하지 않았다"며 "국민의당 계열 의원들도 손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 의지가 강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한편 손 대표를 '찌질하다'고 지적해 당원권 1년 정지 징계 처분을 받은 이언주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내년에 바른미래당으로 출마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당에 누가 있겠냐"고 했다. 또 "(저는)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나설 것이냐, 아니면 보수 제1야당(자유한국당)과 함께할 것이냐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김명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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