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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조양호 회장 별세] "韓 항공·물류 세계일류 만든 선구자"… 재계 애도의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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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4단체 잇단 추모 메시지..평창올림픽 유치 등 업적 기려
외신도 조 회장 별세 긴급 타전


파이낸셜뉴스

조기 건 대한항공 사옥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한 8일 서울 하늘길 대한항공 본사에 조기가 걸려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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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재계에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최근 대한항공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과 복잡한 가정사에도 40년 넘게 국내 항공·물류산업을 세계 일류 반열에 올려놓은 고인의 경영능력과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등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로를 기리는 추모의 분위기가 역력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경제단체 중에서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가장 먼저 고인을 애도하는 논평을 냈다. 조양호 회장은 한진그룹 부회장 시절인 1996년부터 전경련 부회장직을 맡아 23년간 회장단 활동을 왕성히 해왔다.

전경련은 "한국 항공·물류산업의 선구자이시자 재계의 큰 어른으로서 우리 경제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오신 조양호 회장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조 회장은 지난 45년간 변화와 혁신을 통해 황무지에 불과하던 항공·물류산업을 일으켜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고인 덕분에 우리나라는 우수한 항공·물류인프라를 바탕으로 경제발전의 초석을 다지고 역동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으며, 세계 무역 규모 6위의 경제대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전경련은 "평창올림픽 유치위원장, 전경련 한·미 재계회의 위원장, 한·프랑스 최고경영자(CEO) 클럽 회장 등을 역임하며 국제교류를 증진하고 우호관계를 강화해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데도 큰 기여를 했다"며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고인의 별세는 재계를 넘어 우리 사회에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고 애도했다.

역시 조 회장이 부회장을 맡고 있는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조 회장의 별세 소식에 경영계는 큰 충격을 느끼며 삼가 고인에 대한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며 "고인은 지난 20년간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을 이끌어 오면서 대한항공을 단단한 글로벌 항공사로 키웠고, 우리나라 항공산업과 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인은 2004년부터 경총 부회장으로 재임하시면서 경영계의 리더로서 모범을 보여 왔다"며 "경영계는 고인의 기업가정신과 경영철학, 국가 경제발전을 위한 헌신을 기려나갈 것이며, 대한항공이 흔들림 없이 세계적인 항공사로 더욱 성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지난 반세기 대한항공을 국내 최대 항공사로 이끈 고인은 대한민국 항공·물류산업 발전의 산증인"이라며 "민간 경제교류를 통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브랜드를 전 세계에 알리는 한편,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우리나라 문화·체육 발전에도 공헌했다"고 추모했다. 한국무역협회도 "조 회장은 항공 및 물류산업 발전을 통해 우리나라 무역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 왔다"며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외신들도 조 회장의 별세를 앞다퉈 타전했다.

블룸버그는 '대한항공 가장의 죽음이 곤경에 빠진 그룹에 비애를 더했다'(Death of Korean Air Patriarch Adds to Troubled Group's Woes)는 제목으로 조 회장의 별세를 다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조 회장 아래 대한항공이 44개국·124개 도시에 취항한 세계 항공사로 거듭났다"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에 오르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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