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2 (일)

바람 잘 날 없었던 말년...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진행 : 나연수 앵커

■ 출연 : 최요한 경제평론가, 김성훈 변호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월요일 아침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었죠. 가족의 일탈이 잇달아 논란이 되고 각종 혐의로 수사를 받아온 데다 최근에는 대한항공 사내 이사직을 박탈 당해 매일 뉴스에 오르다시피했습니다마는 별세 소식은 너무 갑작스러워서 황망합니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조 회장의 근황과 그룹의 앞날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최요한 경제평론가, 김성훈 변호사 두 분 모셨습니다. 두 분도 오늘 소식이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들으셨죠? 주제어 영상 보고 이야기 나누어 보겠습니다. 일단 오늘 아침에 그룹 측에서 별세 소식을 전했죠. 정확히 뭐라고 전달하던가요?

[최요한]

깜짝 놀랐습니다. 조양호 회장이 방금 화면에서 보셨다시피 풍체가 건장하시잖아요. 그런데 이제 사실은 치료사 미국으로 가신 거고 지금 조양호 회장이 별세했던 것은 이미 화면에 나왔던 6개월 전에 문희상 국회의장이 초청했던 한미 재계 회의 30주년 오찬 간담회에서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보이고 그다음 미국으로 건너가서 치료차 건너갔다는 것이죠. LA 한 병원에서 8일 새벽 0시 16분에 향년 70세로 별세를 했는데 지난해 12월에 폐질환 수술을 했고 좀 나아졌다고 해요. 좀 나아졌는데 이번에 안타깝게 별세를 하게 된 것입니다.

[앵커]

나아지다가 최근에 악화가 됐다면 여러 가지 요인들이 저희도 언뜻 떠오릅니다만 그런 것들도 관련이 있었을까요?

[최요한]

그렇죠. 지금 폐질환 환자이다보니까 이게 안정을 취해야 하는데 당연히 지난달 27일에 사내이사 역임 여기서 안 되고 나니까 급격히 지난 달 말부터 악화가 됐고 이것이 사내이사직 박탈이 스스로에게 충격 그리고 스트레스로 작용했고 이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마지막에 그러면 가족들도 미국으로 건너가서 임종을 지킨 건가요?

[최요한]

네, 이미 부인과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이미 가서 병간호를 하고 있었고 그 후에 장남 조원태 사장하고 조현아 전 부사장이 미국으로 급히 출국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가족들이 임종을 지켰다. 이렇게 알려지고 있습니다.

[앵커]

조양호 회장은 그동안 여러 가지 검찰 수사선상에도 올라 있었고 재판도 진행 중인데 법조계에서도 전혀 이런 이야기들이 알려지지 않았었나요?

[김성훈]

사실 이렇게 건강 문제에 대한 이야기들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고요. 워낙 전방위적으로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습니까? 사실상 모든 가족이 수사를 받고 또 기소가 되고 그다음에 재판을 받고 있는 그런 상황이었죠.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일단 형사소송법상으로는 이거에 대한 별도에 대한 규정을 두고 있습니다. 피고인이 사망할 경우에는 328조 1항 2호에서 고소기각 결정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피고인이 없기 때문에 공소기각 결정에 따라서 재판은 종결되고요. 수사하고 있는 사안도 있습니다. 수사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공소권 없음 결정이 납니다. 다만 이제 이거는 피고인, 본인이 해당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가족들에 대한 재판, 수사는 약간 일정을 장례 일정 때문에 미뤄질 수는 있어도 지속적으로 계속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요한]

아마 폐질환으로 인해서 수술 받으러 가는 것조차 이야기하지 않고 이것은 아마 대기업이 대체적으로 다 그렇지만 오너의 건강이 주가와 직결되거든요. 그런 부분들이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일부러 발표하지 않은 것이다, 이렇게 알려지고 있네요.

[앵커]

지금 알려지지 않았던 그 질환은 폐와 관련된 폐질환이라고 하던데 정확하게 아직까지 나온 건 아닌가요?

[최요한]

아직까지 정확하게 나온 건 아닌데 알려지기로는 폐섬유화증이라고 합니다. 폐섬유화증이라고 하면 어려운데 쉽게 말씀드려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그 사례를 보시면 되죠. 이게 보통원인이 담배나 바이러스 유전이라고 하는데 이게 굉장히 폐가 딱딱해지고 기능이 떨어져서 호흡 곤란해서 사망에 이르는 질환이라고 합니다. 무서운 질병이래요. 진단 5년에 생존률 43%이고 10년이 15%라고 하니까 굉장히 무서운 질환인데 이걸 차마 바깥으로 얘기 못하고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해서 도민을 한 것이죠.

[앵커]

그런데 저희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사망사례라고 하니까 어떤 병인지 딱 느낌이 오는데 굉장히 산소호흡기를 항상 구비를 하고 있어야 된다든지 굉장히 고통스럽다고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그거를 그룹에서도 잘 몰랐을 정도로 숨겼을까요?

[최요한]

아까 말씀드렸던 대로 최대한 오너의 건강 상태라든지 국가도 마찬가지입니다. 국가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국가 보안인 것처럼 오너의 건강 상태가 주가랑 직결이 되기 때문에 아마 이런 것들은 의도적으로 감췄을 것이다라고 예상되고요. 그래서 아까 보였던 공개석상이 6개월 전에 나왔던 모습인데 거기에서는 건강하게 보이지만 실제로 안으로는 앓고 있었던 것이죠. 어쨌든 여러 가지 사건들이 많이 있지만 한국 항공사의 한 획을 그었던 사람으로서 안타깝다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런데 태광그룹 이호진 사장 예전 사례 같은 걸 생각해 보면 수사 받을 때 일부러 내 건강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다는 것을 공개하기도 하고 때로는 조금 더 과장해서 보여주는 사례도 많았잖아요.

[김성훈]

법률가들은 사실 두 가지의 측면이 보고 있습니다. 만약 이것이 구속 실형 5년 이상의 형이 나올 만한 강한 범죄 혐의로 지금 수사 재판 진행 중이라면 구속을 피하기 위해서 그런 건 필요하겠죠. 사실은 지금 적용되고 있는 법조들이 그 정도의 수준에 이르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부분은 사실 얼마 전에 주주총회가 있지 않았습니까? 주주총회에서 사내 이사 선임해가지고 이제 주주들 의결권들이 대립했죠. 대주주로서 그리고 그동안 계속 한진칼의 경영권을, 한진그룹을 이끌었던 총수로서 건강 문제를 오픈하게 된다면 거기에 대해서는 사내 이사를 선임할 수 없고 경영을 계속할 수 없는 중대한 사유가 된다라고 주주들한테 보여줄 수도 있었던 사항입니다. 어떻게 보면 경영권을 마지막까지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건강 문제를 숨겨야만 했던 사정이 있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서 아프다는 사실까지도 숨겼는데 그 경영권, 경영권 박탈까지는 아니었습니다만 결국 사내이사직을 잃게 됨으로써 스트레스가 굉장히 병을 악화시켰을 것이다라는 재계의 시각이 있습니다. 아까 언급하셨던 마지막 공식석상에 섰던 모습 잠깐 보면서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6개월 전이라고 하셨는데요.

[최요한]

10월 18일에 문희상 국회의장이 초청했던 한미 재계 회의에 30주년 기념 오찬회입니다. 아침에 일찍 모여서 식사 하신 건데 한국측 위원장을 맡았어요. 그러니까 여러 가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고 이것이 공식석상의 마지막 모습인데 이때는 전혀 몰랐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옆에서 한진 측에 있는 사람들도 잘 몰랐고 사진을 자세히 보니까 약간 얼굴이 부은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어쨌든 잘 몰랐다, 오늘 소식 듣고 깜짝 놀랐는데 어쨌든 이 마지막 10월 18일에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초청 행사를 마지막으로 치료를 위해 도민을 했으니까 그때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마치 입장 바꿔서 생각해 보면 아프다 그러면 또 그런 이야기가 있을 수 있어요. 병 핑계 삼냐. 이런 비판이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아마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숨겼던 것 같고 공식 행사까지 마치고 도민한 것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저날 행사 때는 활동을 하거나 움직이거나 하는 데는 전혀 겉보기엔 불편함이 없어 보였던 상태였다 봅니다. 조양호 회장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의 장남이죠. 그동안 이력을 한번 짚어주실까요.

[최요한]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장남입니다. 동생 밑으로 3명이 있고요. 장손으로서 1974년도에 대한항공에 입사하면서 정말 45년 동안 항공외길을 걸었고요. 그런데 항상 조양호 회장의 이미지라든지 경영 방식이 굉장히 승부사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어요. 항상 위기 상황에서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서 돌파한다, 이런 평가를 받고 있고 이런 것 외에도 사회적인 활동으로서는 굉장히 아까 한미재개 회의 초청을 받았던 것처럼 힌만 외교관 강화를 톡톡히 해내서 특히 평창올림픽 유치 위원장을 맡아서 이건 정말 애국을 한 것이죠. 그런데 문제는 막판에 가서 가족들과 본인, 배임, 횡령. 이런 부분들이 개인의 명예까지 타격을 주다보니까 지금까지 쌓아왔던 항공 전문가로서의 그런 이미지라든지 입지라든지 이런 것들이 이런 것들로 한순간에 무너지다보니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거고 그것이 병을 더 악화시켰겠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앵커]

스포츠 쪽에 유독 관심이 많고 여러 가지 지원을 했던 사실은 잘 알려져 있고요. 앞서서 승부사적 기질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또 대한항공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의 불만도 좀 많지 않았습니까? 경영인으로서 어떤 평가를 받나요?

[최요한]

그러니까 승부사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는 특징은 자, 돌격 앞으로 하면 가야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돌격 앞으로 가자고 명령을 할 때까지는 수장이 일단 자기 결심을 해야 되는데 이때는 누구한테 상의하거나 그렇지 않지 않습니까? 일단 가라, 성과를 내자, 이거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굉장히 독선적이다, 이런 평가를 좀 받는데 결국은 성과로 이야기하는 경영자 입장에서는 대한항공을 정말 이 정도 세계적인 것으로 이렇게 키우는 이 자체만 봐서는 굉장히 경영자로서는 충분한 자질과 그런 능력이 있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죠. 그런데 이러한 것들이 모두 다 한꺼번에 가족과 함께 명예가 훼손되는 이러한 상황이 되니까 말년에 굉장히 안 좋았다, 이렇게 평가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나라 굴지의 항공사를 수십 년 동안 이끌어왔습니다마는 말년은 참 힘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검찰 수사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이런 저런 사회적 물의로 지탄을 받았죠. 그동안의 사건들을 짚어볼까요?

[김성훈]

가장 앞서서는 조원태 지금 사장이 문제가 있었죠, 폭행으로. 문제가 됐었고요. 이어서는 땅콩회항으로 유명한 조현아 부사장 사례가 있었고요. 그다음에 물컵을 던져서 이제 윽박지르는 갑질을 했다라는 조현민 전 전무, 그리고 이명희 이사장까지 마치 파도가 덮쳐오듯이 계속적으로 이슈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것을 단지 어떤 성격적인 문제, 어떤 일가의 성격적인 인품의 문제로만 본다기보다는 사실 앞으로 이 시대에 필요로 하는 경영자 그리고 회사에 대한 인식과 사회적 기대치가 달라진 부분이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오너라고 할지라도, 오너 일가라고 할지라도, 경영자라고 할지라도 경영의 성과뿐만 아니라 앞으로 어떤 기업이나 경영자라도 그 관계뿐만 아니라 내부의 직원들과 사회적인 관계에 있어가지고 물의를 일으킬 수 있거나 어떤 인격적인 존중이 없는 그런 조직문화를 만들거나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어떻게 보면 순식간에 몰락할 수 있다는, 매우 안타까운 그리고 비극적인 사례를 보여주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번 상상을 해봤습니다. 만약에 이런 가족들 전혀 없이 오늘 영면을 했다면 조양호 회장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아마 성공한 경영인으로,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기억하겠죠. 그런데 어떤 성과와 성공을 이루었다하더라도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면 결국 그 모든 것이 묻힐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모든 일가족들이 한 번씩은 뉴스의 중심에 섰기 때문에 단순히 공교롭다라고만 설명하기도 어려운데요. 이렇게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면서 국민연금도 스튜어드십코드를 발동하게 됐고 그룹과 일가에 대한 전방위적으로 수사 또 조사가 들어왔습니다. 마지막에는 거의 그룹이 포위 당했다, 이렇게 보기도 하는데요?

[최요한]

그렇죠. 사실은 스튜어드십 코드라는 게 사회적인 기여를 제대로 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감시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워낙 몇 년 전부터 계속 변호사님께서 말씀하셨지만 파도 밀려오듯이 사건이 벌어지다 보니까 검찰, 경찰 등 11개의 기관이 동시다발적으로 조사했고 무려 압수수색을 18번 했다면 아주 영혼까지 탈탈 털었다고 봐도 될 것 같아요.

[앵커]

기업체 입장에서도 뭐 이례적으로 많이 당했다고 봐야겠죠.

[최요한]

맞습니다. 지금 상황은 한진그룹은 계열사를 18번 압수수색 했다는 것은 그룹이 어디서 어디까지 무엇을 어디에 있다는 것을 다 안다는 거거든요. 과잉 수사다라는 비판도 있습니다만 그만큼 죄가 엄중하다는 이야기가 될 수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한진그룹으로서 그리고 조양호 회장으로서는 말년에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었다, 명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죠.

[앵커]

조양호 회장 일가가 불미스러운 사건들로 포토라인에 선 것만으로도 벌써 14차례가 된다고 합니다. 저희가 마지막으로 조양호 회장의 생전의 음성을 시청자 여러분께 보내드리려고 했는데 또 그 내용들이 불미스러운 일들이다보니까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그 부분에 대한 내용을 제외했습니다. 지금 앞서서 잠깐 말씀을 하셨습니다. 재판이나 수사 같은 것들이 중단되거나 차질을 빚게 된다고 하셨는데 지금 현재 조양호 회장이 기소되어 있는 것이 배임과 횡령 혐의 건이죠?

[김성훈]

그렇습니다. 조세포탈 관련된 것은 수사가 진행 중이고요. 배임과 횡령이라는 것은, 횡령은 사실 쉽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회사의 재산을 관리하는 사람의 입장으로서 회사의 재산을 자신이나 제3자 이익을 위해서 취득하거나 영득한 것을 횡령이라고 하고요. 배임이라는 것은 회사에게 손해가 나는 것을 알면서도 그러면서도 자기 또 제3자의 이익을 위해서 어떤 의사결정을 한 것을 배임이라고 합니다. 사실 경영자들이 횡령과 배임 어떻게 보면 이슈를 다루고 수사를 진행하면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안들은 굉장히 많거든요. 어떻게 보면 조양호 회장 자체의 횡령, 배임을 수사하기 위해서 시작됐다기보다 가족들의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런 부분들까지도 어떻게 보면 전수조사로 밝혀져서 이렇게 보시는 게 타당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재판은 공소 기각이 되는 거고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되는 거고요. 가족들과 관련한 혐의 또 수사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김성훈]

가족들과 관련한 혐의는 상관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공소권 없음, 공소기각 결정, 이것은 다 피고인과 피의자, 본인에 한정되는 것이고요. 가족분들의 혐의 같은 경우는 계속 수사가 진행되거나 기소가 돼서 재판이 진행 중인 경우는 재판 일정이 불구속 일정 같은 경우에는 약 한 달에 한 번 정도 기일을 잡습니다. 그러니까 잠시 이번 달 기일을 다음으로 변경돼서 진행 될 가능성은 있어도 특별히 굉장히 장기간 지연이 되거나 연기가 되지는 않을 거라고 보입니다.

[앵커]

해외에서 이제 별세를 하는 바람에 이제 장례 일정들이 조금 길어진다고 하니까 그런 것들 때문에 가족들에 대한 수사나 재판은 조금씩 연기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이제 그룹 경영권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최요한]

가장 초미의 관심사죠. 그룹 경영권이 어떻게 될 것이냐의 문제가 오늘 조양호 회장의 사망 소식과 함께 일제히 관심을 쏟은 것이 그룹의 경영권이 어떻게 될 것인가입니다. 조 회장이 한진계열 주식이 보시다시피 3579억 원이락하는데 지금 상속세율이 50%예요. 그러니까 플러스알파가 되는데 그래도 계산을 해 보니까 상속세만 1789억 원. 어마어마한 금액이거든요.

[앵커]

상속을 받아도 이거를 내야되는 거잖아요.

[최요한]

내야 하는 거죠. 그런데 이걸 낼 여력이 안 되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여러 가지 방안이 있습니다. 주식 매각한다라든지 여러 가지 방안이 있지만 여기에 대해서 보통 재계에서는 장남인 조원태 사장으로, 대한항공 사장한테 경영권이 승계될 것이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것이 결코 간단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난번 국민연금이 들어간 주총에서 보시다시피 제2의 주주라든지 제3의 주주는 가만히 있지 않거든요. 더구나 지금 굉장히 냉정하지만, 시장이 냉정하지만 냉정해서 조양호 회장이 사망하다 보니까 결국 오늘 주식은 뛰었거든요. 그러니까 오너 리스크가 없어졌다는 거예요. 오너가 회사를 갉아먹는다는 인식이 시장에서 깔려 있으니까 주식이 뒬 수밖에 없죠. 그렇게 된다면 조원태 사장은 아니냐라는 것이다. 검증 안 됐다. 더군다나 조원태 사장의 가장 큰 과제는 아버지의 그늘에 묻혀서 성과를 따로 특별히 낸 것이 없다라고 이야기하거든요. 성과를 내야 되는 게 과제다라고 이야기하는데 검증이 안 됐다는 것이죠. 그렇다고 한다면 과연 상속세 1700억 원으로 추정되는 이 돈을 낼 수 있느냐. 더군다나 주식 팔고 이렇게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경영권을 잃을 위험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설왕설래 이야기가 굉장히 많습니다.

[앵커]

조양호 회장의 형제들도 경영권 승계 받을 때 다툼이 있었잖아요. 조양호 회장의 자녀들 사이에서 승계권 다툼이 있을 가능성은 없나요?

[최요한]

사실 아무도 모르는 거예요. 원래 제1승계자는 부인 이명희 여사거든요. 이명희 여사가 이것을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데 이 상황에서 대체적으로 가족 간의 우애가 있다고 하면 지금 현재의 대한항공 사장인 조원태 사장한테 지분을 몰아주고 그래도 적거든요. 왜냐하면 남매의 지분이 개별적으로 이점 몇퍼센트밖에 안 돼요, 합쳐크지가 않거든요. 그렇다고 한다면 당연히 유명한 곳, 이런 데가 와서 경영권을 가져갈 수도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가족 내에서 경영권을 뺏길 우려가 있다면 뭉칠 것이고 그런데 시나리오는 여러 가지 많이 오늘 쏟아져 나왔거든요. 그런 외국 펀드하고 이 세 사람 중 한 사람, 손을 잡고 경영권을 탈취할 수도 있다, 이런 시나리오도 나와요. 그러니까 지금 상황은 어찌될지 모르지만 개별적으로 있는 사람들의 지분은 크지 않다. 합쳐도 모자란 상황이다. 그런데 이 안에서 만약에 경영권이 분열한다. 아버지가 삼촌들이랑 했던 것처럼 경영권 경쟁을 하게 된다, 공멸하게 되는 것이죠. 이거 모르지는 않을 텐데 가 봐야 아는 겁니다.

[앵커]

가족들이 상속을 아예 포기할 수도 있다, 이런 이야기도 있던데요.

[최요한]

그렇습니다. 가족들이 상속을 포기할 수 있죠. 그리고 솔직히 말씀드려서 이렇게 힘들게 대한민국 온 국민의 지탄을 받아가면서 이렇게 경영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은 누구나 다 하게 되거든요. 포기할 수도 있죠. 그런데 어쨌든 포기한다고 하더라도 그냥 포기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상속과 승계 이 모든 과정이 굉장히 복잡한 과정을 겪기 때문에 어쨌든 한 번 더 여론의 주시를 받을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앞서 잠깐 언급을 해 주셨습니다마는 사람 일과 시장 일이 참 다르다고 느낀 게 오늘 조양호 회장 별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룹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습니다. 잠시 화면 보면서 이야기 나눠보죠. 많이 올랐습니다. 아까 말씀하신 그 오너 리스크 해소된 부분이 가장 크게 작용을 했겠죠.

[최요한]

지금 무정한 주식이라고 했는데 저는 무정한 표현보다 냉정하다라고 표현을 하고 싶어요. 시장이 냉정합니다. 한진 칼이 전체 한진그룹 전체를 지배하다 보니까 종가 대비 해서 20.63% 뛰었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거거든요. 전일 거래량의 50배가 이게 이제 당장 시장이 딱 판단하기를 조원태 사장으로 그냥 갈 수는 없다라고 판단하는 것이고 일단 조양호 회장이 사망했기 때문에 오너리스크의 해소됐는데 조원태 사장한테 그대로 갈 수 없다면 지배구조가 개편되지 않겠느냐라고 바로 판단한 거죠. 동물적 감각으로 판단하고 이렇게 뛴 겁니다. 그래서 사실 시장은 냉정하고 가족 입장에서는 섭섭하고 그런 것이죠.

[앵커]

이렇게 정재계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정치권을 보니까 일부 정치인들이 조양호 회장의 별세를 조금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글을 올려서 논란입니다. 일단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그리고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가 SNS에 올린 글을 가지고 조금 설왕설래가 있는 것 같아요.

[김성훈]

맞습니다. 연금사회주의라는 표현을 썼죠. 특히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스튜어드십코드를 활용해서 이제 조양호 전 회장의 사내이사의 직위 선임을 반대한 것을 두고 이야기한 것 같습니다. 그런 발언을 한 정치인 분들의 논리는 국민연금이라는 것은 사실상 어떻게 보면 국가가 의사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이고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그렇게 주주권을 행사하게 되면 사실상 국가가 각 경영 집단에, 각 기업의 경영권에 간섭하게 되는 것이 아니냐. 이런 측면에서 연금사회주의라는 표현을 쓴 거고요. 그로 인한 피해자다, 그렇게 죽었다고 표현했는데요. 사실 정치인들이 한 말이니까 당연히 정치적인 것이겠죠. 이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단순하게 스튜어드십 코드만으로 그렇게 볼 수 있는 것 같지만 회의적이고요. 아까 말씀하셨다시피 마지막에 주주총회에서 결국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요한 지위에서 사내이사 자리에서 밀려났지만 그 앞서의 모든 과정이 있었고 사실은 정치권의 적극적인 의사도 있었지만 국민들의 적극적인 지탄과 분노도 있었죠. 그것을 어떻게 보면 정부가 정권이 응하지 않을 수 없는, 검찰 수사에 응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도 있었고요. 이런 부분들 모두 다 고려를 해야 하는데 정치인들한테는 모든 것들이 심지어 산불마저도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보니까 그런 발언이 나오지 않았을까 그 생각을 합니다.

[최요한]

스튜어드십 코드에 대해서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어요. 그런데 이거 2010년에 영국부터 시작했어요. 영국이 사회주의 국가아닙니까?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지금까지 돈 많고 그걸로 힘을 발휘했던 사람들이 회사 경영을 엉망으로 하니까 2008년, 2009년 금융위가 왔다라고 전 세계적인 반성하에 2010년도에 영국에서 최초로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거고요. 그걸 우리나라가 따라하는 겁니다. 지금 기업 할 수 있는 자유는 허락하되 그것을 제대로 잘 못 했을 때에는 국민연금이라는 연기금이 여기 투자하게 되었으니까 당연히 주가 떨어지면 안 되잖아요. 국민의 재산인데. 그러니까 여기서 방어하는 건 당연한 거고 가장 자본주의적인 선택이고 가장 자본주의적인 행위거든요. 그런데 이거 연금사회주의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정치적인 발언이다라고 해석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정치적인 발언이라고 해석을 해 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서 김 변호사님께서 만약 이런 사회적 물의 없이 오늘 별세했다면 어떤 경영인으로 기억이 됐을까라는 가정을 하셨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조양호 회장의 오늘 별세 소식 그리고 그동안 한진그룹의 여러 가지 풍파를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하셨을 것 같은데요.

[최요한]

조양호 회장의 그뿐만 아니라 한진가에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서 제가 이 자리에서 나와서 굉장히 많이 비판하고 또 지난 주에 지지난 주입니까? 사내이사 박탈된 거에 대해서 상황을 설명하면서 냉정하게 이야기했는데 이것이 사망까지 제가 이야기할 줄 몰랐어요. 그런데 사실 아까 변호사님도 말씀하셨지만 대한민국의 항공사에서 45년 동안 쭉 한 길을 걸어왔고 경영으로서 대한항공을 이만큼 국적기로 키운 그 능력까지는 인정해야 된다라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그러나 개인이 아무리 뛰어나다하더라도 이건 국민들이 같이 가야 하는 국적기를 사용하는 대한항공을 사랑하는 많은 국민들이 있는데 그 기대치에 못 미친다면 자연스럽게 손 놓을 수밖에 없는 것이, 이것이 대한민국 시장 경제의 질서이고 그것이 잘 잡혀가는 것이다.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그동안 너무 많이 비판해서 죄송하기도 하고요. 고인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앵커]

올해가 대한항공 50주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회사의 수장이 이렇게 급격하게 떠나게 되었습니다. 몸이 회복하다가도 스트레스로 나빠졌다고 하는데 그 스트레스의 원인이 무엇일까 따져올라가다 보면 참 씁쓸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최요한 평론가 여기에서 인사드립니다. 오늘 감사합니다.

[최요한]

감사합니다.

▶ 대한민국 24시간 뉴스 채널 YTN 생방송보기

▶ 네이버에서 YTN 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