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굳는 병 미국서 치료 받아
국내 운구는 4~7일 걸릴 듯
항공기 매각 뒤 재임차, 현금 확보
45년간 항공·물류 선구적 역할
재계 “해외 인맥·네트워크 아깝다”
조양호 |
대한항공은 조 회장이 8일 새벽(한국시간) 0시16분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한 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이날 밝혔다.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빼앗긴 지 12일 만이다.
대한항공은 조 회장의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조 회장은 지난해 11월부터 미국 현지에 머무르며 폐 질환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회장이 폐가 굳어지는 병이 있었는데 검찰 조사 이후 병세가 심해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 이전까지는 업무보고도 받고 상태가 좋았는데 (사내 이사직 연임이 좌절된) 주주총회 이후 갑자기 상태가 나빠졌다”며 “이에 대한 충격과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미국에서 치료를 받고 오는 6월 귀국할 예정이었다.
아버지인 한진그룹 조중훈 창업주(오른쪽)와 함께한 대한항공 부사장 시절의 조양호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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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의 운구는 미국 현지 사망확인서 발급과 항공편 확보 등으로 인해 최소 4일에서 7일가량이 걸린다.
외환위기 때 역발상 극복 … 글로벌 인맥 동원 평창 유치
조양호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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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대한항공이 첫 인수한 A380 항공기 조종석에 앉은 조 회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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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월셔그랜드센터 개관식에서 캘리포니아주 주요 인사들로부터 감사패를 받는 모습. [한진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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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서울 광화문에서 평창겨울올림픽 성화봉송에 나선 조 회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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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선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자유한국당 등 보수 진영에선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주의) 행사가 조 회장 사망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연금사회주의를 추구하던 문재인 정권의 첫 피해자가 오늘 영면했다”고 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말도 안 되는 얘기를 당 대표까지 하신 분이 하고 있다”며 “고인까지 정쟁의 도구로 삼는 건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곽재민·강기헌·문희철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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