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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선장, 하늘로 간 한진그룹···다음 ‘경영 바통’의 주인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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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사장 경영권 승계" vs "전문경영인 선임"

세계일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로 전문가들은 3세 경영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아버지 자리에 오르는 것과 조씨 일가가 대주주로 남는 대신 전문경영인을 앉히는 두 가지 방법을 한진그룹이 나아갈 방향으로 제시했다. 일각에선 ‘땅콩회항’과 ‘물컵갑질’ 논란 등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의 복귀를 점치기도 하나 부정적인 여론도 그렇고 시기적으로도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조원태 사장이 경영권 승계” vs “아직 위험하다”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은 9일 오전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서 조 사장의 경영권 승계를 예상했다. 그는 조 사장이 항공업계의 UN회의로 불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총회(6월 개최 예정)를 데뷔 무대로 삼지 않겠냐는 관측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땅콩회항과 물컵갑질로 직책을 내려놓은 조씨 자매의 경영 복귀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은 같은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입사 후 바로 임원을 거쳐 계열사 사장에 오른 조원태 사장의 경영능력은 검증된 바 없다”며 “외동이어서 가족 경쟁도 거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 의원은 “(조 사장이) 자신의 경영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 때까지는 전문경영인을 내세우는 게 좋다”며 그 과정에서 조 사장이 경영수업을 더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 의원은 특히 조 사장의 과거 인하대학교 부정편입 의혹, 2016년 기내 면세품 판매 사업을 맡은 특정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고발 당했던 점 등을 언급하며 “도덕적 문제가 많았기 때문에 주주들이나 시장에서 (경영인으로서) 신뢰받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전문경영인 선임도 기회…직접 경영도 긍정적으로 봐야

성태윤 연세대 교수(경제학)는 이날 통화에서 조 사장의 경영능력 검증 미비를 전제로 “전문경영인을 도우며 자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본인에게도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이어 믿고 쓸 전문경영인 섭외가 관건이라며 “그룹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도 적절한 사람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성 교수는 ‘직접 통제’를 이유로 조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도 나쁘게만 볼 일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그는 “그룹 2세, 3세의 경영을 부정적으로만 볼 일은 아니다”라며 “다만 경영자가 능력을 갖췄는지를 두고 투자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제가 남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영인의 능력 미달은 투자자들을 위험으로 내몰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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