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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비상 걸린 한진家] 한진칼 지분 안팔고 상속세 마련… 그룹 유휴자산 매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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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일가 내야할 상속세 1770억..한진·정석기업 등 지분매각 유력
송현동 부지 등도 매물로 나올 듯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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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하며 오너일가의 한진칼 지분 상속을 위한 상속세 재원 마련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오너일가의 대규모 상속세 납부를 위한 배당재원 확보 필요성 등에 따라 그룹 주요 계열사의 유휴자산 매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 경영권 핵심인 한진칼의 지분은 고 조 회장이 17.84%(우선주 제외)를 보유하고 있다. 조원태(2.34%), 조현아(2.31%), 조현민(2.30%) 등 3남매의 지분은 각각 3% 미만이다. 조 회장의 현재 기준 한진칼 지분가치는 약 3540억원으로 상속세율 50% 감안 시 상속세는 177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현재 한진칼 지분은 사모펀드인 KCGI 12.8%, 국민연금 6.7%를 각각 보유해 지분 승계 과정에서 KCGI와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불거졌다. 그러나 한진칼 지분의 외부 매각 가능성이 낮은 가운데 다각도로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면서 오너일가의 지주회사 지분율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오너일가가 △한진, 정석기업, 토파스여행정보, 대한항공 등 지분 매각 △연부연납 신청을 통한 5년간 상속세 분할납부 △보유 상속지분의 담보대출 활용 등을 통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한진칼과 ㈜한진 등이 오너일가의 배당금 확대를 위해 부동산 등 비핵심자산 매각을 본격화할 것으로 진단했다. 한진칼은 상장 자회사로 대한항공(29.6%), 진에어(60.0%), 한진(22.2%)을, 비상장 자회사로 칼호텔네트워크(100.0%), 토파스여행정보(94.4%), 정석기업(48.3%), 제동레저(100.0%)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한진칼 계열사가 보유한 유휴자산은 서울 송현동 용지 3만6363㎡(장부가 약 3630억원), 인천 율도 용지 10만9090㎡(약 1890억원), 제주도 정석비행장 126만㎡(약 450억원), 제주도민속촌 16만5000㎡, 제동목장 1514만㎡ 등이 꼽힌다. 또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하와이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의 매각이나 리모델링 등도 가능하다. 앞서 KCGI는 한진칼 계열사의 유휴자산을 1조8000억원 규모로 측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진 역시 보유 중인 동대구터미널(장부가 약 13억원·매각 예상가 300억원), 부산 범일동 부지(장부가 약 60억원·매각 예상가 1000억원) 등이 매각 가능 자산으로 거론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3남매 간의 지분정리와 계열분리 등 숙제는 남겠지만 당분간 지분을 공동보유한 상태에서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에게 경영권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룹은 오너일가의 상속세 마련을 위한 배당재원 확보를 위해 유휴 부동산과 비핵심 계열사 매각을 빠르게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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