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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협상대표 사의 vs 부분파업 재개…‘벼랑 끝’ 르노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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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인 부사장 사퇴 표명…“노사 평행선에 책임”

- 노조, 10일부터 이틀간 부분파업 재개…“본사, 교섭 의지 없어”

- 사측 “후임 정해지지 않아”…교섭 재개 시기도 미정

헤럴드경제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헤럴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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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르노삼성자동차의 노사간 대립이 벼랑끝으로 치닫고 있다.

사측 협상대표가 갑작스레 사퇴하고, 이에 반발해 노조는 또다시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10일 르노삼성 노사에 따르면 이기인 르노삼성 제조본부장(부사장)은 전날 열린 25차 ‘2018년 임단협(임금단체협상)’ 본협상 교섭장에서 사퇴를 밝혔다.

지난 3일 정회한 본협상이 5일만에 속개한 가운데 갑작스레 이같은 소식을 전달한 것이다. 이 부사장의 사의로 이날 교섭은 아무런 성과없이 끝났다.

이 부사장은 노사 교섭이 장기간 평행선을 그리고 있는 것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지난 3일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표는 이미 수리됐다.

사측 관계자는 “이 부사장이 노조가 현 상황의 위급함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 생각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의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 1993년 입사해 부산공장 기반을 마련한 이 부사장이 예기치 않게 사의를 밝히자 노조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한편 본사에 책임을 물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야말로 교섭의 의지가 없는 것 같다”면서 “결정권이 없는 인물을 앞세워 교섭을 벌이고, 결과가 신통치 않다고 그만두도록 한다면 협상이 진행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노조는 “도미닉 시뇨라 사장이 나오지 않는 이상 누가 나와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며 “노조 입장에선 협상대상을 끊어놓으려는 것 아니냐고 반발할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시뇨라 사장이 교섭위원자에게 권한을 위임한 만큼 문제가 없다”면서 “더욱이 임단협 문제도 중요하지만 본사에서 물량을 받는 부분도 중요하기 때문에 현재 본사와 이 문제를 조율하는 중”이라고 반박했다.

전날 교섭이 성과 없이 중단되며 노조는 지난달 25일 이후 16일만에 부분파업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이날과 12일 각각 주야 4시간씩 부분파업 벌인다.

한편 임단협이 지연되며 올해 부산공장에서 생산키로 했던 로그 물량의 일부가 다른 공장으로 넘어가게 됐다. 부산공장 후속물량 배정은 사실상 힘들어졌다. 이에 따라 연간 10만대의 로그 생산량이 6만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분파업 장기화에 판매량도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달 르노삼성의 총 판매량은 1만3797대로 지난해 같은 달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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