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 [금융위원회 제공]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1일 채권단의 아시아나항공[020560] 지원의 기준으로 "대주주의 재기가 아니라 아시아나항공이라는 회사를 살리기 위한 것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신한생명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보도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이 물러나고 아들이 경영하겠다고 하는데 그 두 분이 뭐가 다른지, 달라진다고 기대할 만한지를 감안해서 (채권단이) 판단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전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자구계획을 제출하면서 5천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요청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자구계획을 통해 향후 3년간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등을 포함한 그룹 자산을 매각해 채권단 대출금을 갚아나가겠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채권단이 시장의 반응을 감안해 판단"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퇴진하겠다고 했는데 또 3년의 기회를 달라고 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잘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이어 "회사가 제출한 자구계획안이 진정성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 것인지"도 봐야 한다고 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CG) [연합뉴스TV 제공]

최 위원장은 산업은행과 이런 원칙을 공유했는지에 대해 "따로 전달을 안 해도 보도를 통해 알게 되지 않을까"라면서 "5천억원을 지원하려면 제가 말씀드린 이런 원칙에 입각해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3년의 자구계획 이행 기한에 대해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이 시간이 없었나. 어떻게 보면 30년간의 시간이 주어졌다"며 "이 상황에서 3년을 달라고 하는 게 어떤 의미인지를 (채권단이) 판단해보겠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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