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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낙태죄 폐지 반대 단체 “법 아니라 생명 지키는 것” 헌재 앞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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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낙태죄 폐지 반대 측 시민단체의 집회에서 한 어린이가 피켓을 들고 있다. /전현진 기자 jjin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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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죄 위헌 여부를 판단한 헌법재판소의 선고를 앞두고 낙태죄 폐지를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이 헌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른 오전부터 낙태죄 폐지를 주장하는 단체들이 기자회견 등 집회를 시작했고, 오후에는 폐지 반대 측 시민단체들이 모여들었다.

11일 오후 1시쯤부터 ‘낙태죄 폐지 반대 국민연합’ 등 시민단체 회원 200여명은 서울 종로구 헌재 앞에서 “낙태법 유지는 생명 존중”이라며 낙퇴죄 유지를 주장하며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10살이 채 안 되는 아이들과 함께 집회에 나섰다. 아이들 손에는 “태아는 생명이다”라는 팻말이 들렸다.

오후 1시쯤 모이기 시작한 집회 참가자들은 계속해서 늘어났다. 헌재 정문 한 쪽에서 치러지던 집회는 건너편 인도와 도로에서도 진행됐다. 이들은 인도 끝에서 헌재를 바라보고 늘어서 피켓 시위를 벌이거나 함께 모여 구호를 외쳤다. 집회 참가자들이 많아 다음 순서를 기다리는 단체들이 헌재 정문 옆에서 집회를 열던 단체에게 “같은 편끼리 왜 이러냐 자리를 비켜달라”고 요구하는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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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정문 건너편에서 낙태죄 폐지 반대를 주장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팻말을 들고 낙퇴죄 폐지 반대를 요구하고 있다. /전현진 기자 jjin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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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참가자들은 낙태죄가 폐지되면 성관계가 무분별하게 이뤄지며, 태아의 생명을 지킬 수 없게 된다고 했다. 안양효 청소년보호연대 성교육 담당자는 “미디어를 통해 음란물이 넘쳐나고 있고, 국가 차원에서 피임만 잘하면 된다는 식의 이데올로기가 번지고 있다”며 “우리 자녀들의 교과서에는 어른들도 알지 못하는 피임 기술이 소개되고 있고, 여성의 질 밖으로 아이의 머리가 나오는 그런 우리 세대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그림들이 소개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낙태죄가 폐지되면 책임 의식이 없어지고 태아의 생명은 보호 받을 수 없게 되며 미성년자들의 무분별한 성관계를 막을 수 없게 된다”고 했다.

경희대 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여성 ㄱ씨는 “저쪽(낙태죄 폐지 주장 측)은 성적 자기결정권 등을 주장하지만, 너무나도 분명하고 명백한 태아의 고귀한 생명은 어떠한 현실적인 이유와 변명으로도 죽여서는 안 된다”며 “낙태죄 유지는 법률 조항 하나를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태아와 여성의 생명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낙태죄 폐지를 주장하는 ‘모두를 위한 낙태죄 폐지 공동행동’은 오전 9시부터 릴레이 기자회견을 열며 낙태죄가 조속히 폐지를 요구했다.

전현진 기자 jjin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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