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금호 자구안에 의구심 ‘중립’
아시아나항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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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과 한진그룹주가 최근 며칠째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책을 채권단에 제시한 점, 대한항공은 조양호 회장의 별세에 따른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증권가는 여전히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아시아나항공은 13.05%, 금호산업은 5.83% 상승했다. 대한항공은 0.46%, 한진칼 3.19%, 한진은 8.1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우선주의 강세가 눈에 띈다. 금호산업우와 대한항공우는 각각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특히 한진칼우는 지난 8일부터 상한가 행진을 이어오면서 거래소로부터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으나 이날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우선주 줄줄이 '상한가'
한진그룹주의 경우 지분 상속 과정에서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계열사 배당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덕분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진칼 주가의 급격한 상승은 조 회장의 지분 상속과정에서 상속세 마련을 위한 오너일가의 지분율 축소와 이 경우 2대주주인 KCGI와의 지분율 격차 감소로 경영권 분쟁 가능성 등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속세 마련을 위해 한진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한진칼 지분 매각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배당 재원 확보를 위한 부동산 및 비핵심 계열사 매각을 빠르게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한진 계열사 및 한진칼이 배당 확대를 위한 재원 마련 방안으로 우선 한진이 보유하고 있는 동대구터미널(장부가 13억원, 매각 예상가격 약 300억원), 부산 범일동 부지(장부가 60억원, 매각 예상가격 약 1000억원) 등의 매각을 예상했다.
한진그룹주에 대한 증권사들의 투자의견은 '매수' 유지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진그룹주 가운데 한진칼, 한진, 대한항공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유지한다"며 "한진의 경우 KCGI의 지분 매입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이미 목표주가(7만5000원)에 반영했고, 한진칼도 지분경쟁 가능성에 대한 프리미엄을 반영한 목표주가를 기반으로 보유지분 가치를 산정해 추가적인 가치 부여를 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아시아나항공 '중립' 유지
다만,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는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금호그룹의 자구계획안에 대한 채권단과 금융당국의 반응이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날 개인은 아시아나항공을 7억2600만원어치, 금호산업을 22억4300만원어치 각각 순매수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그룹의 구체적인 자산 처분방안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계획의 실효성에 대해 의구심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금호고속이 금호산업의 최대주주로 지배구조 최상단이기는 하나 새로 담보로 약속한 지분은 4.8%에 불과하고, 3년이라는 시간도 길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산업은행이 MOU(재무약정)를 연장할 경우 최악의 상황을 다시 모면하지만 채권단의 신뢰만큼이나 투자심리 회복에도 긴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며 "한편으로는 매각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의 추가적인 하락을 막아왔다는 점에서 중립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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