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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지도부 총사퇴’ 연판장까지… 바른미래 전운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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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가능성
정면돌파 땐 당내 대립 격화 우려


바른미래당이 4.3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손학규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총사퇴 여부를 놓고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자신에 대한 사퇴 여론에 맞서 손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지명하려 하자, 하태경 최고위원이 바른정당계와 일부 국민의당계 인사들의 의견을 반영한 연판장으로 맞불을 놓은 것이다.

하 최고위원은 14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손 대표가 여전히 당심(黨心)이 자기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다음주 주말까지 연판장을 돌려 그게 아님을 보여드려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손 대표측에 비우호적인 바른정당계와 국민의당계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손 대표 사퇴의 정당성을 담은 연판장을 돌리겠다는 것이다.

지난 12일 손 대표와 오찬을 통해 의견을 나눈 하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 총사퇴를 놓고 손 대표와는 이견차가 좁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손 대표는) 무조건 버티겠다는 것이다. 대안제시도 없이 대표직을 유지하겠다고 한다"며 "국민의당계에서도 손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데 이마저도 '소수 인사불만자'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가 측근들에게 둘러싸여 일부의 한정된 의견에만 매몰됐음을 지적한 그는 연판장으로 사퇴 촉구가 거세질 경우, 손 대표 스스로 생각을 바꿀 것으로 자신했다.

하 최고위원은 15일부터 지도부 총사퇴를 촉구하는 지역위원장 연판장을 돌릴 계획이다.

연판장을 통해 지역위원장 과반수의 동의를 확보할 경우, 임시 전당대회 소집요건을 넘어 현 지도부에 대한 불신임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게 하 최고위원의 판단이다.

그러나 손 대표는 예고대로 15일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임명할 가능성이 커 지도부 신임을 둘러싼 내홍은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

손 대표 측은 지명직 최고위원의 임명은 파행된 최고위원회의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입장이다.

하태경, 이준석, 권은희 최고위원 등 바른정당계 3명의 지도부가 회의 보이콧으로 최고위원회의가 파행을 겪고 있는 만큼 당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지명직 임명을 통해 최고위원회의를 재가동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의 정면돌파와 하 최고위원의 연판장이 충돌하게 되면서 1차적으로는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 2차적으로 연판장 결과에 따라 손 대표와 바른정당계 지도부간 파워게임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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