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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단독] 채권단 "매각결정 환영…확실한 인수자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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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항공 결국 매각 ◆

매일경제

"금호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면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 환영할 일이다."

A채권은행 고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계속해서 현금을 벌어들이는 항공사의 특성상 인기가 있는 업종"이라며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경우 이를 인수하겠다고 복수의 기업들이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금력을 가진 제3자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채권은행들로서는 그만큼 대출금을 모두 회수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물론 인수작업이 최종 완료될 때까지 유동성은 확보돼야 한다.

B채권은행 관계자는 "금호그룹이 매각을 결정하더라도 당장 4월 말 회사채 상환 문제는 어떻게 할지, 인수자가 결정될 때까지 유동성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지 등의 이슈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확실한 인수자가 나타난다면 추가 여신을 제공해도 상환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채권은행들이 대출을 해주기가 용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에 제공된 1금융권 신용공여 규모는 85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은행 대출과 은행이 지급을 보증한 금액을 합친 수치다. 산업은행이 3014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서 수출입은행(1968억원), 신한은행(859억원), 우리은행(737억원), 하나은행(690억원), SC제일은행(640억원), 농협은행(283억원), 국민은행(166억원) 순이다.

산업은행은 대출을 해주면서 박삼구 전 금호그룹 회장이 보유한 금호고속,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담보로 잡아뒀다. 그동안 여신 규모가 가장 큰 산업은행이 채권단을 대표해 실질적으로 금호산업 등과 협상을 벌여오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박삼구 전 회장 등) 대주주가 모든 것을 내려놓지 않는 한 채권단의 추가 금융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확실한 유동성 해소책 없이는 각종 차입금 상환의 트리거가 되는 '(신용평가회사의) 신용등급 하향 리스크'도 해소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 11일 "(유동성 이슈를 잠재우려면) 자산유동화증권(ABS) 의존도를 낮추는 차입구조 재설계와 이를 위한 자금 투여가 필수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2월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미상환 차입금 잔액은 3조895억원인데 이 가운데 미래의 매출채권을 기반으로 한 ABS 차입금이 3분의 1인 1조502억원에 달한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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