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황사·꽃가루에 악화
폐 기능 검사 연 1회 이상 받고
넉 달마다 중증도 평가해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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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의 증상은 일정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기복이 심하다. 민감한 기도에 여러 자극이 오면 기관지가 수축하면서 기침과 가슴 답답함, 호흡곤란, 쌕쌕거리는 숨소리 등의 증상이 확 나빠진다. 하지만 때로는 별다른 증상이 없을 때도 있다. 증상이 없다고 해서 상태가 좋아진 것은 아니다.
이 교수는 “상당수 환자는 증상이 없을 때 천식이 나아진 것으로 오해해 질환을 방치한다”며 “하지만 천식은 중증도가 오르락내리락 하는 질환으로 완치 개념이 없다”고 말했다.
천식 환자 입원율 OECD 평균 2배
천식 환자는 증상이 없더라도 연간 3회 이상 꾸준히 진료를 받으며 천식 조절 정도를 진단받아야 한다. 또 천식의 조절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폐 기능 검사도 연간 1회 이상 해야 한다. 하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11일 발표한 천식 적정성 평가에 따르면 환자 3명 중
1명은 연간 3회 이상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받지 않고 있다. 연간 1회 이상 폐 기능 검사를 받은 환자의 비율은 33%에 불과하다. 환자가 검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검사 받기를 번거로워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천식 치료는 증상의 중증도에 따라 1~5단계까지 나뉜다”며 “3~4개월마다 중증도를 평가해 그에 맞는 약의 강도를 조절하는 치료 계획을 세워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흡입 스테로이드를 규칙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흡입 스테로이드는 고농도 약제를 기도에 직접 전달하는 천식 치료제다. 중증 환자뿐 아니라 모든 단계 천식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항염증 효과를 나타낸다. 하지만 흡입 스테로이드 처방률은 30%대에 불과하다. 먹는 약에 비해 사용 방법이 어렵고 일시적 증상 완화로 흡입을 중단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사용을 중단할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다. 이 교수는 “흡입기는 증상이 없을 때도 하루에 1회 이상 꾸준히 규칙적으로 써야 천식이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데 이를 귀찮아하는 환자가 많다”며 “증상이 심할 때 경구 스테로이드(먹는 약)만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천식 환자는 감기·독감이 있을 때 유의할 점이 있다. 감기·독감 같은 상기도(코~후두) 감염은 천식 악화의 흔한 원인 중 하나다. 천식은 하부 기도(후두~기관지)가 민감한 질환이라서 상기도가 감염되면 하부 기도까지 영향을 받는다. 이 때문에 천식 환자는 일반인보다 감기·독감을 훨씬 심하게 앓는 경우가 많다. 천식 환자는 먼저 독감 예방접종을 꼭 해야 한다. 또 감기약 등을 먹을 때 천식약을 중단하지 말고 같이 복용해야 한다.
비스테로이드성 감기약 복용 주의
천식 환자 중 일부에서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비율이 일반인보다 높다. 본인이 특정 성분의 감기약에 알레르기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있는 경우엔 비스테로이드성 감기약이 아닌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감기약을 복용해야 한다.
환자마다 천식의 원인과 동반 질환을 포함한 악화 인자가 다르다. 그런 인자를 알고 회피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담배 연기와 공기 오염 물질, 에어컨 바람,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 호흡기 바이러스 등은 모든 천식 환자에게 공통으로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가능한 한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외출할 땐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이 교수는 “천식 환자는 흡입기를 꾸준히 쓰고 외래를 규칙적으로 방문하며 집 안 환경을 관리하면 증상이 충분히 조절된다”며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의존하지 말고 표준치료법을 꾸준히 따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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