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건강한 가족]윗배 통증 극심한 담석증, 놔두면 담낭암으로 악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문의 칼럼] 홍태호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중앙일보

홍태호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간에선 담즙이라는 소화 물질이 만들어진다. 담즙이 간에서 소장까지 흘러가는 길을 담도계라고 한다. 담즙이 침전되면 담석이 생긴다. 담도계는 담낭(쓸개)·담관·간내담관 등이 있다. 담석은 담낭에 가장 많이 생긴다.

담석증의 원인은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 유전적 요인, 간 질환, 고령, 비만, 당뇨, 약물 등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70대 이상 고령 환자가 많은데 이는 나이 들수록 담낭 기능이 저하되고 담즙의 용해도가 떨어지면서 점성이 높아지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대개 담석증은 증상이 없고 초음파검사나 복부CT 검사를 받다가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상이 없던 담석도 한 번 문제가 생기면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담낭이 위치한 오른쪽 윗배에 나타나는 통증이 대표적이다.

오른쪽 윗배가 쥐어짜듯이 아프다가 수시간 후에 저절로 가라앉는다. 담석증과 위경련의 통증은 구분하기 어렵다. 통증은 식사 후에 생기기도 한다. 밥을 먹으면서 담낭이 수축해 담석이 움직이는 것이 원인으로 추측된다.

담낭에 담석증과 함께 세균 감염이 있다면 증상은 더 심하다. 복부 통증이 심해지면서 열이 나고 통증이 등까지 퍼지기도 한다. 담낭에 있던 담석이 담관으로 흘러가는 경우에는 황달·발열·오한·쇼크 등이 생길 수 있다. 췌장염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담석증은 복부 초음파나 CT·MRI 검사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특히 윗배 통증이 있다면 초음파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무증상 담석증 중 담석이 매우 크거나 담낭 벽이 석회화돼 있으면 담낭절제술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담낭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통증이 있는 담석증도 담낭절제술이 필요하다. 복강경 담낭절제술이 표준치료법이다. 담낭은 담즙을 저장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담낭제거술을 받아도 수술 후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다. 다만 지방질이나 콜레스테롤 흡수 기능이 약해져 고지방 음식은 수술 후 당분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담석증은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 특히 멸치·우유·시금치 등 칼슘 성분이 든 음식을 먹는다고 담석증이 생기진 않는다. 담석증을 요로결석과 혼동하기 쉬운데 두 질환은 발생 기전과 치료법이 전혀 다르다. 담석은 물이나 맥주 등을 많이 마신다고 배출되지 않는다.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