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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아시아나항공 결국 매각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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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결국 아시아나항공을 시장에 매물로 내놓는다.

14일 금융 당국과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 주말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마라톤 협상을 벌인 끝에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금호 측 지분을 넘겨받는 조건으로 자금 지원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는 "(매각 결정에)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며 "조만간 금호 측이 아시아나항공 처리 방향을 공개하고 이사회 등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밟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룹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버스 회사(금호고속)와 건설사(금호산업)만 남은 중견그룹으로 위상이 내려앉게 된다.

앞서 지난 9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삼구 회장 등 오너 일가 지분 140억원가량을 추가 담보로 내놓는 대신, 5000억원의 추가 자금 지원을 요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회사 자구 계획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제출된 자구안에는 3년 안에 회사를 살리지 못하면 경영에서 손을 뗀다는 내용도 담겼지만, 채권단과 금융 당국에선 "사재 출연이 적고, 3년이라는 기간도 너무 길다"며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이어 금융 당국과 채권단은 11일 "금호 측의 자구 계획이 기대에 못 미친다"며 새로 제출할 것을 요구했지만, 주말 내내 이어진 협상에서도 금호 측은 새 카드를 내놓지 못해 결국 아시아나항공을 포기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과 금호 측이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회사 회생에 합의하면서, 당장 이번 달 말부터 부채 만기가 돌아오는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위기는 어떤 형태로든 불씨가 잡힐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위험 역시 회사 매각과 채권단 자금 지원 등 회생 방안이 공개되면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회사 신용등급이 강등될 경우 즉시 상환 요구가 들어오는 자산유동화증권(ABS)만 1조원이 넘는다.

채권단 관계자는 "주말 사이 협상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고 곧 금호 측이 공식적인 회사 처리 방향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자금 지원 방식과 시기, 회사 매각 방향 등 세부적인 절차 등 여전히 정해야 할 부분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했다. 금호 측이 합의된 내용에 따라 수정된 자구안을 이번 주중 산업은행에 제출하고, 이 안을 바탕으로 매각과 회사회생 등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진다는 얘기다.

김태근 기자(tg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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