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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손학규 '사퇴 요구' 정면돌파..."바른미래 1년 후엔 총선 승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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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외교안보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 도중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19.4.12 cityboy@yna.co.kr /사진=연합뉴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5일 최근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표직 사퇴 요구와 관련, "바른미래당을 해체시키기 위해 이쪽, 저쪽을 흔드는 상황에서 무책임하게 사퇴할 수 없다"면서 정면 돌파 의지를 보였다. 다만 "올 추석때까지 바른미래당 모습과 역할이 구체화되지 않으면 (당 대표직을) 그만두겠다"고 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보궐) 선거 참패 책임을 인정한다"면서 "내년 총선을 이대로 치룰수 있겠느냐에 대한 의구심 또한 인정한다. 저에 대한 비판을 겸허히 받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퇴 요구에 대해선 "제가 자리보존을 위해 사퇴를 거부한다는 비판은 받아들일 수 없다. 그건 손학규를 모르고 하는 말"이라며 "지금 바른미래당 상황으로는 제가 대표를 그만두는 순간 당이 공중분해될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표직 사퇴는 지금이라도 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제 자리 잡은 지도부가 깨지면 당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이 생긴다. 당은 거대한 양당의 원심력에 끌려 분해되고 말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로 내년 총선이 1년 밖에남지 않은 지금, 불필요한 논란으로 당력을 소모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최고위 회의에 불참하며 사퇴 압박을 연일 이어가는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을 향한 경고성 발언도 빼놓지 않았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 일부가 의도적으로 회의를 무산시켜서 당무를 방해하는 행위, 당과 당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발언은 당의 대표로서 좌시하지 않겠다"며 "해당행위로 규정하고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손 대표는 대표 권한으로 임명이 가능한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임명해 최고위원회의를 정상화시키겠다고도 했다.

손 대표는 내년 총선을 대비한 대안도 제시했다. 바른정당계 5선 중진인 정병국 의원을 당 혁신위원장으로 추대, 당의 정체성을 명확하는 방안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손 대표는 "우리가 추상적으로 보수다, 진보다 싸우지말고 바른미래당은 어떤 대한민국을 꿈꾸고 무엇과 싸우려는지, 누구를 대변하려는지, 어떤 정치를 하려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내놔야한다"며 "정병국 의원에 요청, 당의 노선과 정체성을 제대로 정립해달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아울러 오는 추석을 기한으로 "바른미래당 모습과 역할이 그때까지 나오지 않으면 당 대표직을 그만두겠다. 또 당 지지율이 10%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만두겠다"면서 "비록 우리가 패배의 기운 속에 감싸여 있는듯 하지만 1년 뒤에는 승리의 기쁨에 쌓여 있을 것"이라고 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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