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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마약혐의' 황하나, 경찰청장과 베프?…"홧김에 한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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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경찰 "서울 남대문서 투어도 단순히 민원 응대한 것뿐" 해명]

머니투데이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된 황하나씨(31)가 1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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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 마약 투약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31)가 과거 지인과의 대화에서 "경찰청장 등 경찰 고위직과의 친분이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홧김에 했다"고 해명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5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황씨가 (경찰 고위직 중에) 아는 사람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어 "황씨가 (의혹이 불거진 통화 녹취록 상대방이) 부장검사를 운운하기에 홧김에 얘기했다고 한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경찰 고위직 친분 의혹은 황씨로 추정되는 여성의 녹취록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녹취록에는 "중앙지검 부장검사? 우리 삼촌이랑 아빠는 경찰청장이랑 다 알아. '베프'(친한 친구)다" 등 내용이 담겼다.

황씨가 경찰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서울 남대문경찰서를 '투어'했다는 의혹도 해프닝이라고 경찰은 해명했다.

앞서 언론에 공개된 또 다른 녹취록에는 황씨로 추정되는 여성이 "지금 남대문경찰서에서 제일 높은 사람까지 만나고 오는 길이다. 사진 올렸지만 그냥 민원실이나 경제팀, 사이버수사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황씨가 2015년 8월~9월경 온라인 모욕과 관련 명예훼손을 고소하려 남대문경찰서를 찾았다"며 "황씨가 밖에서 크게 울고 있길래 경찰서 내 순찰을 하던 경무과장이 달래주려 황씨 일행을 사무실로 데려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황씨가 (112)상황실을 보고 싶다고 해서 보여준 건 맞다"며 "경무과장은 황씨가 어떤 인물인지 몰랐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경무과장이 통상적으로 서장이 부재중 순찰을 돌면서 민원인을 상대하는데 황씨도 그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한편 황씨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황씨는 2015년 5월과 9월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난해 4월 향정신성 의약품을 복용한 혐의다.

황씨의 2015년 마약수사 부실의혹을 조사 중인 서울경찰청은 당시 서울 종로경찰서 소속 경찰관 2명의 부실수사 사실을 확인하고 대기발령 조치했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는 부실수사 배경을 파악 중이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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