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경영복귀 없이 일가 보유지분 담보제공…채권단 "긍정적"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이날 오전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전 회장과 아들 박세창 아시아나IDT[267850] 사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박 전 회장 부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의사를 전달했으며, 곧바로 매각 방안을 담은 수정 자구계획을 냈다.
기존 자구계획과 달라진 수정 자구계획의 핵심은 아시아나항공의 즉각적인 M&A(인수·합병)다.
M&A는 구주매각 및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이뤄진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별도 매각은 금지된다.
구주에 대한 동반매각요청(Drag-along) 권리, 아시아나항공의 상표권 확보도 부대조건으로 달았다.
이미 밝힌대로 박 전 회장 배우자와 장녀의 금호산업 보유지분 13만3천990주(4.8%)를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하고, 금호타이어 지원과 관련해 설정된 담보가 해지될 경우 박 회장 부자의 보유지분 119만7천498주(42.7%)도 담보로 제공한다.
또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6천868만8천063주(33.5%)도 함께 담보를 설정한다.
M&A를 마칠 때까지 아시아나항공은 현 한창수 대표이사가 경영하고, 박 전 회장의 경영 복귀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 밖에 수익성 개선을 위한 항공기 축소, 비수익 노선 정리, 인력 생산성 제고 등을 조건으로 채권단에 5천억원 지원을 요청했다.
산은은 금호아시아나 측이 제시한 수정 자구계획 검토를 위해 채권단 회의를 이날 오후 개최했다.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는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방안을 조율해 온 만큼, 이번 수정 자구계획은 채권단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금호아시아나의 수정 자구계획에 대해 "채권단이 긍정적으로 평가할 듯하다"고 말했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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