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보수 공사 중이던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첨탑 붕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보수공사 시설물에서 불 옮겨 붙은 듯

마크롱 “우리의 일부가 불탔다”
한국일보

15일 저녁(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화재가 발생, 연기와 불길이 솟구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의 세계적인 관광 명소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15일(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해 지붕과 첨탑이 붕괴됐다. 현지 소방 당국은 진화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화재 발생 4시간이 지난 시점까지 불길은 잡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리시와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50분쯤 파리 구도심 센 강변의 시테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 쪽에서 시커먼 연기와 함께 불길이 솟구쳤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소방당국이 (전면부) 주요 구조물로 불길이 번지는 것은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건물 붕괴 가능성 탓에 지붕 위에서 물을 뿌리는 작업은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오후 9시 30분께 “앞으로 1시간 30분이 진화 여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시기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은 현장에서 아직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고 검찰이 화재 원인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화재 발생 한 시간쯤 지난 뒤 나무와 납으로 만들어진 첨탑이 무너졌을 때 파리 도심 전역에서 노트르담 대성당 위에 치솟은 연기가 목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남쪽 정면에서 두 블록 거리의 5층 발코니에서 화재를 지켜본 자섹 폴토라크는 로이터통신에 “지붕 전체가 사라졌다. 희망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15일 저녁(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화재가 발생, 연기와 불길이 솟구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화재 발생 원인을 두고 당국은 일단 방화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보수 공사를 위해 설치한 시설물에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엘리제궁에 따르면,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로 예정된 대국민 담화도 전격 취소한 채 화재 현장으로 이동했다. 마크롱은 당초 이날 조세부담 완화 대책 등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마크롱은 현장이동 전에 트위터에 “매우 슬프다. 우리의 일부분이 불탔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달고 시장은 현장에서 취재진에게 “안에는 많은 예술작품이 있다. 정말 큰 비극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에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발생한 엄청나게 큰 화재를 지켜보려니 너무도 끔찍하다”며 빨리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은 프랑스 고딕 양식 건축물의 대표적 작품으로 빅토르 위고가 1831년 쓴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의 배경으로 유명하다. 1804년 12월 2일에는 교황 비오 7세가 참석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대관식이 이 곳에서 열리는 등 프랑스의 역사를 간직한 명소 중의 명소로 꼽힌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