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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노트르담 대성당은…예술·역사·정치의 무대 ‘프랑스 문화 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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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여인’ 성모마리아 뜻

연 1400만 방문 ‘가톨릭 성지’



경향신문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화재 발생 15시간 만인 16일 오전(현지시간) 최종 진화된 가운데 대성당의 첨탑과 지붕이 소실된 흔적이 보인다. 대성당 정면에 솟은 2개의 종탑과 서쪽 정면인 파사드는 화마를 피해 온전한 모습이다. 파리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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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대형 화재가 발생한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은 프랑스 가톨릭 교회의 성지로 중세 이래 프랑스 문화의 정수가 축적된 인류 유산이다.

노트르담을 찾는 방문객은 매년 1200만~1400만명에 이르며 파리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명소로 꼽힌다. 프랑스 고딕 건축 양식을 대표한다.

노트르담은 1163년 프랑스 루이 7세의 지시에 따라 건설을 시작해 1345년 완공됐다. 루이 7세는 프랑스 경제·문화의 중심지로서 파리를 부각하고자 센강 시테섬에 있던 교회를 허물고 그 자리에 크고 아름다운 건축물을 세우기로 결정했다. 형태상으로 노트르담 대성당은 가로, 세로가 각각 48m와 128m, 탑의 높이가 69m인 바실리카양식(장방형의 회당 형태를 취한 건축)으로 돼 있다. 외부의 균형 잡힌 구조와 다채로운 조각상, 내부의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는 아름다움과 예술성을 뽐낸다.

노트르담은 ‘우리의 여인’, 즉 가톨릭의 성모 마리아를 뜻한다. 이곳은 종교를 넘어 정치·역사적으로도 여러 사건의 무대가 됐다. 스코틀랜드의 제임스 5세, 메리 여왕 등 영국과 프랑스 왕가의 결혼식이 열렸고, 1804년에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이 거행됐다. 거슬러 올라가면 1430년 영국 왕 헨리 6세의 대관식, 1455년 잔 다르크의 명예 회복을 위한 재판 등이 열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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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지붕이 불타면서 내부로 불똥이 떨어지지만 소방 호스의 물줄기가 천장에 닿지 않고 있다. 파리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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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들은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영감을 받아 다양한 문학작품을 남겼다.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1831년에 쓴 소설 <파리의 노트르담>이 대표적이다.

1789년 발발한 프랑스 대혁명을 거치면서 노트르담의 일부가 파괴되고 약탈당했다. 이후 19세기에 대대적인 복원공사가 진행됐다. 유네스코는 노트르담과 주변 지역의 이러한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해 센강변을 1991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

문주영 기자 moon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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