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 강이 바로 옆인데"…목재 구조물, 소방 시스템 미비도 원인
화재 전문가들은 850년이 넘는 연식과 고딕 양식의 가장 큰 구조적 특징인 아치형 지지구조(flying buttress) 설치를 위해 사용한 목재, 정교한 화재방지 시스템 미비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불길을 키웠다고 본다.
불길에 휩싸인 노트르담 대성당 |
미국 존제이 컬리지의 화재현상론(fire science) 교수 글렌 코벳은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러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소방관들이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고 말했다.
G. 키스 브라이언트 미연방소방국장(USFA)도 "파리 방문객이 노트르담 대성당을 꼭 봐야 하도록 만드는 요소들, 즉 오래된 연식과 거대한 크기, 석조 벽과 나무 대들보를 특징으로 하는 프랑스 고딕 양식이 대성당을 부싯깃 통(tinderbox)이자 불을 끄기 힘든 장소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건물은 소방관이 내부에서 불을 끄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소방관들은 좀 더 방어적이게 되고 외부에서 불을 통제하는 것을 시도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브라이언트 국장은 '대성당 바로 옆에 센 강이 있는 데도 활용이 왜 제대로 안 됐나'라는 질문에 "그렇게 큰 화재에 물을 뿌릴 만큼 충분한 소방기구가 없었다"며 "유럽은 길이 좁아서 미국처럼 대형 사다리차를 보유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불타는 노트르담 대성당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노트르담 대성당에 불이 나자 트위터에 "아마도 공중 소방 항공기가 불을 끄는데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빠른 조치를 촉구했다.
하지만, 프랑스 당국은 트위터를 통해 "이미 화재로 훼손된 랜드마크(노트르담 대성당)에 (공중에서) 물이 쏟아지면 전체 구조물이 붕괴할 수 있다"고 소방 항공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를 밝혔다.
AP 통신은 미국 뉴욕의 성 패트릭 대성당의 경우 스프링클러 설치 및 목조지붕에 방염제 코팅을 하고, 연간 최소 네 번의 소방점검을 한다며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방지 시스템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래픽]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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